종로구, 박노수미술관 개관 11주년 기념전 '간원일기' 10일 개막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0 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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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인 ‘간원’은 박노수 화백이 1980년대 후반부터 머물며 작품 활동해 온 부암동 화실 뜻해
▲ 고사(高士), 1990년대 후반

[뉴스스텝] 종로구가 5월 10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옥인1길 34) 개관 11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간원일기(艮園日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이름 ‘간원(艮園)’은 박노수 화백이 1980년대 후반부터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던 종로구 부암동 화실을 뜻한다. 속세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화백의 심상과 도가적 선비정신을 담은 작품 30여 점 및 기타 자료를 만나는 자리로 꾸몄다.

특히, 1990년대 완성된 대작을 감상할 수 있는데 대표적 예인 '강(江)'(1991)은 황색, 청색 같은 명도 높은 색상과 부드러운 담필을 사용한 90년대 초반 작품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 '고사(高士)'(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를 포함한 산수 풍경화에서는 인격이 높은 선비나 광활한 자연 속에 머무는 인물상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을 전시하는 ‘박노수 가옥’은 대일항쟁기 들어온 절충식 문화주택(文化住宅)의 대표 사례로 1937년경 건축가 박길룡이 지었다. 가옥뿐 아니라 박노수 화백이 손수 가꾼 정원에서는 그의 철학과 미감을 살펴볼 수 있어 뜻깊다.

지상 1층 전시장인 안방과 거실, 주방에서 총 23점의 원화 작품을 전시하며 독특한 지붕 구조와 창문이 특징인 2층 다락에서는 가옥을 소개하는 영상자료를 상영한다. 해당 자료는 지난 4월 진행한 박노수미술관 건축 투어 프로그램을 영상물로 기록 및 제작한 것이다. 서울대 건축학과 이경아 교수와 박노수 화백의 예술관이 담긴 가옥을 건축·역사적인 시각으로 훑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층 공부방에서는 화백이 애정을 가지고 수집해 온 수석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 '산천 승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박노수 화백의 산수화를 장애예술인 박유석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청각 언어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다채로운 색으로 선염하듯 수석과 주변 공간을 물들여 산천 승경(勝景)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욕실에서는 간원을 배경으로 박노수 화백의 예술세계에 대한 서울대 박동규 교수의 인터뷰를 상영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와 신문 기사, 화백의 정원과 다양한 수집품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 개막식은 10일 16시 30분 시작한다. 정통 클래식, 영화 OST, 대중가요, 민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 청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 이창훈의 대금과 박성근, 이호찬, 서우형, 이상은으로 구성된 아이작 첼로 콰르텟 협연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쉽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큰 글자 리플릿과 수어 해설 영상 서비스를 제공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전화 문의하면 된다.

한편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은 남정 박노수 화백이 평생 그려온 화업과 40년간 거주하며 손수 가꾼 가옥, 정원 등을 바탕으로 2013년 9월 11일 개관했다.

개관 전시 '달과 소년'부터 개관 10주년 기념 '화필인생-박노수의 모던 타임즈'까지 총 10회의 기획전을 개최하고 42만 4000여 명의 시민이 이곳을 다녀갔다. 전시 외에도 어린이·청소년 예술교육이나 명사 초청 특강, 답사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번 전 강좌가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정문헌 구청장은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1주년 기념전시를 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박노수미술관을 구심점 삼아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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