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는 나이가 없어요…영등포구, 감동의 만학도 졸업사진 촬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2 08:10:14
  • -
  • +
  • 인쇄
평균연령 70세,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초중등 과정 ‘졸업’ 결실 이뤄
▲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단체사진

[뉴스스텝] 11일 오전, 영등포구청 별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늘푸름학교에 학사모를 쓴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에 모였다.

영등포구가 평균 연령 70세, 만학의 꿈을 이룬 성인문해교육기관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80세의 늦깎이 학생들은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가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서로 화장을 고쳐주며 촬영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교실 한 편에서 촬영 포즈를 연습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졸업을 앞둔 어느 10대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흰머리의 고령 학생들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았다. 입원 중에도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외출 허가를 받고 오신 어르신도 있었다. 왕복 두 시간 넘는 거리임에도 제일 먼저 오셔셔 기다리시고,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 참석한 어르신도 있었다.

사진 촬영 후에는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영상편지도 남겼다. 메이는 목을 가다듬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을 드디어 풀고, 졸업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졸업사진 촬영은 기초 정보 기술(IT) 수업의 학습도우미로 봉사하시는 구민이 사진을 전공한 실력을 살려 재능기부로 촬영에 나섰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 등 비문해, 저학력 성인들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늘푸름학교는 올해 28명의 졸업생(초등과정 14명, 중등과정 14명)을 배출한다. 또한 늘푸름학교를 졸업생 8명이 올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은 내년 2월 중순에 개최될 예정이며 수학여행과 동아리 활동, 졸업 사진 등 1년간의 모습이 전시될 예정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각고의 노력 끝에 졸업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된 어르신들이야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커다란 귀감이다”라며 “앞으로도 뜨거운 열정을 품고 계시는 만학도 어르신들이 배움의 길을 계속 이어나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평창군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 확대 운영

[뉴스스텝] 평창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올해 11월부터 ‘평창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평창군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사업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사회복지 급식 지원의 대상은 급식 인원 50인 미만의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은 시설이다. 센터는 기존 어린이 급식에서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위생·영양 관리 지원 대상별 교육 맞춤형 식단 제공 등

밀양의열체험관, ‘의열단 창립 106주년 기념행사’개최

[뉴스스텝] 밀양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경민)은 의열단 창립 106주년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밀양의열체험관과 의열기념공원 일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과 의열단 창립 106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시민들과 함께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의열기념공원을 시민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이틀간 의열체험관은 전면 무료로

밀양 반려동물지원센터, 제1회 댕댕이 한마음 운동회 개최

[뉴스스텝] 경남 밀양시는 오는 15일 오후 1시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지원센터에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제1회 댕댕이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반려견이 행복한 도시 밀양을 널리 알리고, 반려동물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려동물지원센터가 주관하며, △미션 달리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반려인·반려견 개인기 대회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