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고령자복지주택과 의료·돌봄 통합지원으로 ‘초고령사회 해법’ 제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0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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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복지·의료 결합한 청양 모델, 전국 확산 기대
▲ 고령자 복지주택에서 입주민을 대상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스텝] 청양군이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돌봄 모델을 제시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군은 청양읍에 고령자복지주택을 준공하고 보건복지부의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주거와 복지가 결합 된 전국적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양군은 이미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노인 돌봄 문제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기존의 시설 중심 돌봄 체계는 가정과 지역사회와의 단절을 불러왔고 사회적 비용도 과중시켜 왔다.

이에 군은 지역사회 안에서 어르신들이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살던 곳에서의 건강한 노후’(Aging in Place) 모델을 본격화했다.

2023년 7월 준공된 청양교월 고령자복지주택은 그 첫 결실이다.

총 사업비 275억 원이 투입된 이 단지는 영구임대 127호 규모로 26㎡형 75호, 36㎡형 42호, 셰어형 10호 등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됐다.

입주민을 위한 공동식당, 재활운동실, 체력단련실, 주간·단기 보호실, 프로그램실, 정보화실 등이 단지 내에 마련돼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

어르신들은 집 안에만 머무는 대신 이웃과 어울려 운동하고 식사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이제는 밥을 혼자 차려 먹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과 운동하는 시간이 하루의 낙이 됐다”며 기쁨을 전했다.

청양군은 2019년 국토교통부 고령자복지주택 공모에 선정된 이후 2021년 착공을 거쳐 2023년 7월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청양군사회복지관도 개관해 주거와 복지가 결합된 통합돌봄 체계를 갖췄다.

성과도 곧바로 나타났다.

2024년 ‘제2회 대한민국 건강고령친화도시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이어 같은 해 ‘제28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최우수 아파트로 선정됐다.

2025년 2월에는 치매안심아파트로 지정돼 전문적인 치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청양군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에도 연이어 선정되며 돌봄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로 장기요양 수급자, 병원 퇴원환자, 맞춤돌봄 중점관리군, 고령 장애인 등 총 584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군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총 38개에 이른다.

의료 분야에서는 청양군보건의료원 원격진료와 방문진료, 만성질환 관리, 치매 통합관리 등이 연계 시행되고 있다.

요양·돌봄 분야에서는 긴급돌봄, 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운영되며 생활지원 서비스에는 식사배달, 이동지원, 방문 위생관리, 응급안전 IoT 기기 설치, VR·XR 스포츠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주거지원 서비스도 강화돼 낙상 예방 주거개선, 방역과 정리 정돈, 가스·화재 안전관리 등이 추진된다.

대상자들은 “식사 걱정을 덜었다”, “치매 관리 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어 훨씬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청양군은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통합돌봄센터를 중심으로 보건의료원, 사회복지관, 건강보험공단,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민·관협력 사례관리 중심의 통합지원회의를 정례화했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 발굴부터 서비스 제공, 사후관리까지 빈틈없는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돌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직무교육과 역량 강화 과정을 실시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통평가제도를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고 있다.

군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돌봄 인력의 사기를 높이고 민·관 협력을 유도하며 주민 맞춤형 돌봄 체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은 “청양군의 교육과 지원으로 민·관 협력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다수의 지자체에서 청양군의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거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정책 담당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청양군의 돌봄 모델은 단지 지역 정책을 넘어 초고령사회의 국가적 해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6년 3월부터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청양군의 경험과 성과는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김돈곤 군수는 “청양군은 초고령사회의 돌봄 해법을 제시하는 전국적 표준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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