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에서 살아보고, 뿌리내리고, 결국 삶이 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0: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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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귀농·귀촌 3단계 교육이 만드는 변화
▲ 생활기술 교육

[뉴스스텝] 하동군의 귀농·귀촌 교육이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하동군은 귀농·귀촌인들의 유치와 정착까지 과정을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는 ‘귀농·귀촌 알아보기’, 2단계는 ‘귀농·귀촌 뿌리내리기’, 3단계는 ‘귀농·귀촌 완전 정착’이다.

하동군은 해마다 전체 인구의 4%인 1600명 이상이 귀농·귀촌한다.

귀농·귀촌 열기가 뜨겁고 지속하는 데는 단계별 맞춤형 교육도 한몫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하동군의 귀농·귀촌 교육활동을 짚어보며 그 이유를 엿본다.

◇1단계 귀농·귀촌 알아보기, “하동에서 1주 어때?” 만족도 최고 = 1단계인 ‘귀농·귀촌 알아보기’는 도시민이 귀농·귀촌을 알아보고 정착지를 물색하는 단계에 맞춘 교육이다.

하동형 농촌에서 살아보기 “하동에서 1주 어때?”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하동군의 1단계 교육 귀농·귀촌 알아보기의 “하동에서 1주 어때?”는 2025년 6월 말까지 총 5기까지 진행했고, 예비 귀농·귀촌인 47명이 참가했다. 평균 경쟁률이 2.1:1로 큰 인기였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교육은 1회에 10명씩만 선정해서 4박 5일간 하동에 머물며 하동을 알아보고 귀농·귀촌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동 읍·면별 자연의 특징과 특화 작물을 살펴보고, 이미 귀농·귀촌한 선배 농장을 찾아서 조언을 들으며 귀농·귀촌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이 교육의 특징은 모든 프로그램을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직접 진행한다.

지원센터는 평상시 예비 귀농·귀촌인의 상담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교육 내용이 맞춤형이다.

게다가 귀농·귀촌하려는 읍·면의 선배 귀농·귀촌인과 연결, 빈집 소개 등을 적극적으로 주선하여 교육생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그 결과 교육생 중 벌써 귀농·귀촌한 사람만 3명이고, 2명은 집을 구하는 중이다.

작년엔 10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그중 6명이 귀농·귀촌했는데, 올해는 교육 수료생의 10%가 귀농·귀촌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반기에도 5회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2단계 귀농·귀촌 뿌리내리기 교육, “생활기술교육” 경남 최초 시행 = 2단계는 ‘귀농·귀촌 뿌리내리기’ 단계이다.

귀농·귀촌한 지 3년 이내는 낯선 농촌 생활과 초보 농사꾼으로 좌충우돌하는 시기이다.

농촌 생활 초기에 꼭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생활기술교육과 초보농부 현장중심 영농교육이 대표적이다.

생활기술교육은 경남 최초로 올해 처음 시작했다.

농촌살이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웬만한 일은 직접 해결해야 한다.

그때 꼭 필요한 기술이 생활기술이다.

집수리나 텃밭 농사 교육이 대표적이다.

집수리 교육은 상반기에 15명의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직접 진행했다.

교육 내용은 생활 매듭, 날 갈기, 예초기 사용, 용접, 전기, 배관, 목공 교육으로 구성해 4박 5일간 하루 8시간씩 교육했다.

어깨너머 눈썰미로 익혀야 했던 것을 이론과 실습으로 제대로 배웠다.

교육을 진행한 귀농귀촌지원센터는 공구 사용 안전교육에 무게중심을 두었다.

몸과 공구 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귀농·귀촌인은 공구를 쓰다 다치는 경우가 흔하다.

드릴, 글라인더, 절단기 등 생활에서 많이 쓰는 전동 연장 10종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참가한 교육생들은 원리를 알고 공구 사용법을 제대로 배우니 머릿속이 환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집수리 교육은 하반기에도 한 번 더 진행한다.

올해 배출된 교육생 중에서 생활기술 강사로 활동할 분들을 뽑아 내년에 보조강사를 하게 하여 교육 기회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텃밭 농사는 하동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초보농부의 현장중심 영농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귀농·귀촌 3년 이내의 30명을 대상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2회씩 교육한다.

영농기초 이론과 실습, 고추 정식부터 수확까지, 무·배추 파종부터 수확까지, 매실·감 가지치기와 방제 등 철마다 해야 하는 일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육 장소가 농업기술센터인만큼 교육생들은 자연스럽게 농기계 임대나 농산물가공센터 이용 등을 알게 돼 농사에 꼭 필요한 기술을 익히게 된다.

◇귀농·귀촌 완전 정착 돕는 “하동아카데미” = 3단계는 ‘귀농·귀촌 완전 정착’ 단계이다.

농촌 생활에 웬만큼 안정감을 찾았을 때 농업소득을 올리고 하동살이의 만족도를 높여내는 교육이다.

이 단계는 귀농·귀촌 부서만이 아니라 하동군 전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촘촘한 교육활동을 펼친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하동아카데미다.

하동아카데미는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스포츠·학교 교육·취미교양·인문학 분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2년까지 354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았는데, 2023년에 1065개 프로그램으로 대폭 확대하여 1만 5246명이 참가했다.

2024년엔 1104개 프로그램에 2만 2334명이 참가했다.

귀농·귀촌인들은 “문화생활로 바쁘다.

은퇴 후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다”라며 하동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하동아카데미 강좌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신규 교육들도 속속 생겨나며 완전 정착을 돕는다.

예를 들면 올해 처음 실시되고 있는 ‘시민정원사 양성교육’이다.

하동군 산림과에서 주관하는 이 교육은 3월부터 7월까지 16주간 매주 금요일에 진행한다.

귀농·귀촌인이 농촌살이를 시작하면서 집과 주변을 예쁘게 가꾸는데,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교육한다.

시민정원사는 개인 정원을 만들고, 마을과 하동을 가꾸는 일에도 앞장선다.

농업소득을 올리는 교육도 끝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하동에 뿌리를 내리고, 농업인 된 귀농·귀촌인은 “농업인 대학”, “강소농 육성교육”, “농업기술 전문교육”을 통해 전문 농업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동군이 귀농·귀촌 교육에 정성을 쏟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유입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하동의 정체성, ‘하동다움’을 지켜가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원주민 중심의 농경사회는 빠르게 해체되고, 그 자리를 귀농·귀촌인이 메꾸고 있다.

그런데 전국에서 모여든 귀농·귀촌인들은 공통의 경험이 적고, 문화도 다르고, 바라는 바도 다르기에 공동체성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귀농·귀촌 교육은 최소한의 공동체성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한정된 예산과 공간, 시간으로 인하여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은 소수일지라도 그 교육생들이 하동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씨앗임이 틀림없다.

그 씨앗이 잘 움트게 하는 하동의 교육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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