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경북 영덕 발굴 6·25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5 10:20:28
  • -
  • +
  • 인쇄
10년, ’17년 두 차례 경북 영덕 일대서 발굴된 유해… 친조카 유전자 채취로 신원 확인
▲ 국유단 발굴병이 고(故) 황병준 하사 유해를 정밀 발굴하는 모습

[뉴스스텝]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이근원)은 2010년, 2017년 경상북도 영덕군 우곡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3사단 소속 고(故) 황병준 하사로 확인했다.

이번 신원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확인한 후 의성군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하여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황태기 님(72세)을 2022년 10월에 방문하여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에 따라 채취한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하여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고인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5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다.

고인의 유해는 고인의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끈기 있게 추적해 온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지난 2010년 3월경 국유단과 해병 1사단 장병 100여 명이 6·25전쟁 당시 개인호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가로로 줄지어 늘어선 뒤 경사면을 따라 발굴을 하던 중 머리뼈, 위팔뼈 등을 수습했으며, 이후 2017년 3월, 1차 발굴지점 기준 약 10m 떨어진 곳에서 아래턱뼈를 수습했다.

고(故) 황병준 하사는 국군 제3사단 소속으로,'경북 영덕 전투'(1950. 7. 19. ~ 8. 17.)에 참전 중 전사하셨다.

고인은 1929년 9월,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에서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큰형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되자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집안을 챙기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또한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대 직전에 약혼을 한 후 약혼녀에게 ‘꼭 살아 돌아올 테니 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살자’라고 약조하며 눈물로 이별을 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50년 5월, 부산에 있는 제3사단 23연대에 입대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자 경북 울진으로 이동하여 1950년 7월경'울진-영해 전투'에 참전하여 북한군 남하를 저지한 이후 1950년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영덕 전투'에 참전 중 안타깝게도 1950년 8월 14일,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하셨다.

「영덕 전투」는 동해안의 영덕 일대에서 국군 제3사단이 부산으로 진출하려는 북한군 제5사단을 저지하고 반격작전의 발판을 마련한 전투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어제(8월 24일)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6·25전쟁으로 당시 산야에 묻혀 계셨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이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고인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조카 황태기 님(72세)은 “7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라도 늦었지만 삼촌의 유해를 찾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삼촌과 같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서 예우해주는 국가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많은 유해를 찾아 가족으로 품으로 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하남시푸드뱅크, ㈜우림피엠씨로부터 3,400만 원 상당 한우뼈 기부 받아

[뉴스스텝] 하남시푸드뱅크(회장 이점복)는 12월 2일 ㈜우림피엠씨(대표이사 한준수, 공동대표 이혜선)로부터 총 3,400만 원 상당의 한우뼈를 기부받았다.이번에 전달된 한우뼈는 하남시푸드뱅크를 통해 관내 취약계층 가정에 배분될 예정으로, 겨울철 면역력 강화와 건강한 식단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해 식품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기부라는 점에서

송경택 서울시의원, “중국인 불법 택시 ‘흑차’ 서울 관광경제 위협··· 서울시 차원의 대응 필요”

[뉴스스텝] 서울시의회 송경택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12월 1일 제333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인천공항에서 중국인이 운용하는 불법 택시, 이른바 ‘흑차(黑車)’ 영업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로 유입되는 관광객 동선을 교란하고, 국내 합법 운수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중국인의 무비자 입국 재개 이후 인천공항에서 중국인이 운전하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AI 민주정부 클라우드 세계 1위 기업 아마존 만나다

[뉴스스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2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데이비드 자폴스키(David Zapolsky) 아마존(Amazon) 본사의 글로벌 대외정책 및 법무 총괄 수석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지난 10월 29일(수) APEC CEO 서밋에서 맷 가먼(Matt Garman),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한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