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사 5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많아…''일에 대한 보람 느낀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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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는 장애인 돌봄인력 전문성 확보, 서비스 품질 향상 위한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
▲ 근무조건 및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

[뉴스스텝] 서울시에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여성(82.4%)과 50대 이상(50대 36.4%, 60대 이상 43.4%)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지원사의 39.6%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근무조건과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 ‘일에 대한 보람’을 1순위로 꼽았다.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처음으로 실시한 ‘서울시 장애인활동지원사 처우 실태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2021년 12월 30일, 일상생활 및 사회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신체·가사·사회활동 등의 서비스 제공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장애인활동지원인력 처우 실태조사’를 3년마다 실시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8월 서울시 소재 활동지원기관에 소속된 장애인활동지원사 3,00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과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46개 문항(5개 조사 영역)으로 구성된 질문지에 응답하는 방식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여성이 82.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대 분포는 60대 이상이 43.4%로 가장 많았으며 50대(36.4%), 40대(13.6%), 30대(5%), 20대(1.6%) 순으로 나타나 고령의 여성 활동지원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지원사 중 39.6%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산후관리사(37.2%), 사회복지사(16.1%), 보육교사(6.0%), 조리사(5.5%) 등의 자격증이 뒤를 이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 중 15.1%는 활동지원사와의 업무를 병행했다고 응답해, 두 가지 형태의 돌봄 종사자로 근무한 경험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자의 20.8%가 10년 이상 활동지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같은 활동지원기관에서 지속해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도 13.2%였다. 활동지원사 1인당 서비스지원 대상자는 1명인 경우가 74.5%로 가장 많았으며, 4명 이상인 경우(6.4%)도 있었다.

활동지원사들은 주로 평일 주간(월~토요일, 87.6%)에 근무하며, 일요일 및 공휴일(7.0%), 평일 심야에도 근무(5.4%)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주중 7.6시간, 주말 6.0시간이었으며, 월평균 근무 시간은 약 168시간이었다.

월평균 수입은 201만 원이었으며, 300만 원을 초과한 경우는 12.6%였다.

근무조건과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1위로 꼽힌 것은 ‘일에 대한 보람’(3.74점, 5점 만점)이었으며 ‘소속기관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3.58점), ‘기관에서 이용자와 갈등 조정 노력’(3.52점) 순으로 답변했다. 반면,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2.84점으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다른 활동지원기관으로의 이직 또는 퇴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2%가 ‘이직 또는 퇴사 의향이 없음’으로 응답했다. 활동지원사일을 그만두는 첫 번째 이유는 ‘저임금’(26.7%)이었으며, ‘이용자 가족과의 갈등’(25.5%), ‘이용자와의 갈등’(12.6%)이 다음을 이었다.

활동지원사는 업무 중 문제 발생 시 53.3%가 활동지원 제공기관 담당자에게 도움 및 의견을 요청하고 있었다.

활동지원사 인권 향상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 1위로는 ‘처우개선’(58.5%)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인권존중 및 인권교육 강화’(23.0%), ‘근로환경 개선’(9.1%), ‘활동지원 중계기관 전담인력 교육 강화’(4.3%), ‘근무지침 마련’(3.1%)’ 순이었다.

조사 결과, 돌봄노동의 최전선에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따로 자격증이 필요 없고,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단 점에서 고령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러한 장애인활동지원사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활동지원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장애인 돌봄인력 전문성 확보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가장 만족도가 낮았던 ‘임금수준’에 대해서 시는 고난도 돌봄 활동지원사 수당 월 30만 원, 단시간 장애아동 수당 월 10만 원, 명절·연휴 특별수당 1일 5만 원 등의 지원방안을 올해부터 추진·실시하고 있다. 또 활동지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발달·뇌병변 등 장애 유형별 전문 심화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하고, 활동지원사들에게 보수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활동지원 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25일(화) 4곳의 ‘중증장애인 전문 활동지원기관’을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중증장애인 전문 활동지원기관’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서울시 돌봄서비스 공공성 강화계획’에 따라 지정된 것으로 혼자 생활이 불가능한 와상마비, 심한 도전적 행동 등으로 인해 ‘고난도 돌봄’을 필요로 하는 중증장애인(100명 목표)과 활동지원사를 연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기관을 통해 고난도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활동지원사 약 150명에게는 위에서 언급한 ‘고난도 돌봄 활동지원사 수당(월 3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중증장애인 전문활동지원기관’을 통해 활동지원사를 연결받길 원한다면 안심돌봄 120으로 연락하면 된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 등 돌봄 욕구가 있는 시민들도 안심돌봄 120을 통해 제공 가능한 돌봄 종류, 신청 자격 및 절차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돌봄 종사자의 고충, 돌봄 현장의 각종 위기 대응 관련 기초상담도 진행한다. 안심돌봄 120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며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상담 예약을 남기면 된다.

이외에도 활동지원사 양성 교육과 전문 심화 보수 교육과정 의무화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기관 6개소를 지난해 12월에 추가 지정했고, 현재 교육생을 모집 중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번 조사는 서울시 활동지원사의 근무 환경과 처우 등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하게 됐다”라며, “조사 결과는 서울시 중증장애인전문활동지원기관, 활동지원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활동지원기관 지정 심사 등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활동지원사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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