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정부시, ‘2025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로 완성한 시정혁신의 현장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7 1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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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에서 정책화까지, 현장에서 답을 찾다
▲ 김동근 시장이 11월 14일 ‘2025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수상 기업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스텝] 의정부시는 11월 14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재)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025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하며, 민간의 혁신 기술을 시정 현장에 접목하는 전국 유일의 실증형 창업 경연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창업 초기 기업(스타트업)이 지역에 정착하고 행정 현장에서 직접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실증 기반의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본격화하는 자리다.

▲ 김동근 시장이 11월 14일 ‘2025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기업 성장과 시정 혁신을 잇는 새로운 협력모델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해 스타트업의 기술을 행정 현안과 연결하는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는 시의 대표적인 시정혁신 모델이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사업은 단순한 창업경진대회가 아니라, 지자체와 기업이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는 상생형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일회성‧단방향적 기업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이 실질적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실제 도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와 민간‧행정 멘토링을 함께 제공해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조기 정착을 동시에 지원한다.

참가 기업은 시정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행정 담당자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실제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보완하며 기술을 고도화한다. 이후 본선 무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팀은 시 부서와 연계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기업 성장’과 ‘시정 혁신’이 동시에 이뤄지는 행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공공현장에서 기술이 검증되고 행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의정부형 민관 협력 혁신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 11월 14일 ‘2025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참가 기업 비에스케이아이티가 혁신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작년 우승팀, 치매 예방 정책으로 실증하다

이 사업의 첫 결실은 지난해 우승팀인 ㈜노이랩의 사례에서 확인된다.

노이랩은 2024년 대회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두뇌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안해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의정부시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치매예방교실 ‘뇌지컬 오락실’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인지훈련을 넘어, 균형감각과 근력운동을 결합한 신체-인지 통합훈련으로 구성됐다. 순서 기억하기 등 두뇌를 사용하는 활동에 가벼운 신체 움직임을 결합해 훈련하는 방식이다. 특히 업체에서 자체 개발한 뉴로 디바이스를 활용해 두뇌 혈류량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훈련 효과를 평가하며 개인별 맞춤형 훈련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16회에 걸쳐 신곡 및 송산 치매안심센터에서 운영했으며, 시민들의 만족도와 참여율 모두 높게 나타났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의 기술이 실제 행정현장과 시민복지로 연결되는 실증-정책화 사례를 입증했다. 단순히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수준을 넘어,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시정 성과로 전환한 전국 첫 모델로 평가받는다.

▲ 11월 14일 의정부문화역 이음에서 열린 ‘2025 의정부 혁신도시 스타트업 챌린지’의 결과물 전시 모습


AI‧AR로 확장된 혁신…5개 스타트업, 시정 혁신을 제안하다

이날 열린 스타트업 챌린지에는 본선에 진출한 총 5개 스타트업이 각자의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AI‧AR, 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행정 효율성과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각 기업은 2개월간 의정부시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의 멘토링을 거치며 기술을 고도화했다.

먼저, 강단스튜디오는 AI 애니메이션 자동생성 솔루션을 활용해 시정 홍보와 안내 콘텐츠(애니메이션)를 제작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이는 복잡한 행정 정보를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AI 행정 커뮤니케이션’ 모델이다. 제안한 아이디어의 고도화 과정를 위해 시와 협업, AI를 활용해 ‘제40회 회룡문화제’, ‘제7회 BMF’, ‘미반환공여지 정책 진단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이어 ㈜피큐레잇은 자체 개발한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기반으로, 단순 답변을 넘어 의견까지 제시하는 도메인 특화형 AI 챗봇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여권 관련 민원 안내를 위한 챗봇을 제작, 민원실에 챗봇 QR코드를 배치해 민원인들이 궁금한 사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했다.

시그마인은 AI 기반 소상공인 SNS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초기 창업자의 마케팅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그마인 역시 시와 협업해 관내 소규모 자영업자 대상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배포하고,교육을 병행해 기술실증을 진행했다.

㈜프리즈모버스는 AR 컬러링 체험형 스마트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그림을 색칠하면 AR로 구현되는 체험형 학습환경을 선보였다. 비에스케이아이티는 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AI 발달 두뇌자극 놀이터 ‘브레인UP’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아동복지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열었다.

두 기업은 시와 협업해 관내 육아종합지원센터 ‘모두의 놀이터’를 실증 무대로 삼고, 증강현실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자체 개발 콘텐츠를 통해 지역 아동이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놀이 환경을 제공했다.

시정과 기술이 만나는 자리…실증의 문이 열리다

이번 본선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의정부가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갈 발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의 성공적 실증 사례가 올해 본선의 동기부여로 작용하며, ‘도시문제 해결형 오디션 모델’로 한층 진화했다.

이날 본선 경연은 각 기업의 15분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며, 심사위원단은 기술성과 사업화 가능성, 시정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결정했다.

수상 기업들은 ▲대상, 시그마인(AI 기반 의정부 소상공인 초기창업가 SNS 마케팅 자동화) ▲최우수상, 강단스튜디오(AI 애니메이션 자동생성 솔루션을 활용한 의정부 시정홍보 및 안내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 ▲우수상, ㈜피큐레잇(자체 개발한 지식 관리 시스템(KMS) 기반, 사실 외 의견까지 말해주는 도메인 특화형 AI 챗봇 에이전트) ▲장려상, 비에스케이아이티(발달지연 아동을 위한 AI발달 두뇌 자극 놀이터: 브레인 UP)‧㈜프리즈모버스(AR 컬러링 체험으로 만나는 스마트 놀이터)다.

대상을 수상한 시그마인에는 상금 2천만 원과 함께 2026년 의정부시 관내 실증사업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입주공간 지원, 가산점 부여, 투자 연계 등 사후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김동근 시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혁신을 만들고, 혁신이 새로운 기회를 열며, 그 기회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의정부시가 스타트업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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