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통일신라 북궁 추정지 전랑지 도심 역사공간으로 되살린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2:05:35
  • -
  • +
  • 인쇄
市, 사적 성동동 전랑지 정비 본격화…내년까지 단계별 추진
▲ 경주시 성동동 전랑지 전경. 통일신라 북궁 터로 추정되는 이 일대는 경역정비사업을 통해 탐방로와 울타리 설치 등 환경 정비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뉴스스텝] 신라 왕경의 북쪽 궁궐로 추정되던 공간이 체계적인 정비를 거쳐 시민들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경주시는 국가유산 사적 ‘경주 성동동 전랑지’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에 남아 있는 중요 문화유산을 보존·정비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유적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된다.

성동동 전랑지는 통일신라 북궁(北宮) 터로 추정되는 사적으로, 1937년 북천 제방 공사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당시 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대형 전당지와 장랑지, 문지, 담장지 등이 확인됐다. 이후 1993년 발굴조사와 2023년 지하물리탐사를 통해 대형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 배수시설, 우물지 등이 추가로 밝혀졌으며, 다량의 기와와 토기류도 출토됐다.

건물 배치와 유적 구조로 미뤄 통일신라 왕경 북쪽에 위치한 궁궐인 북궁 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성격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분황사와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국가유산과 인접해 있어 역사적·공간적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경주시는 2023년 전랑지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 관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개년에 걸쳐 경역정비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탐방로 설치와 울타리·로프휀스 정비, 주차장 정비, 조경 식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유적 보존과 관람 환경 개선을 함께 도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사업비는 6억 8,0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올해까지 5억 원을 투입해 1차 정비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나머지 구간을 대상으로 2차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이번 경역정비를 통해 전랑지를 단순한 보호 대상에서 나아가, 신라 왕경의 공간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 자산으로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전랑지는 통일신라 왕경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적”이라며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남양주시, 2025년 와부시니어센터 종강식 개최

[뉴스스텝] 남양주시는 대한노인회 와부읍 분회 주관으로 지난 19일 와부읍민회관 2층 강당에서 ‘2025년 와부시니어센터(노인교실) 종강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종강식에는 대한노인회 와부읍 분회 임원과 와부시니어센터 회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올 한 해 노인교실 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돌아보고 회원 간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행사에 앞서 실버댄스교실 회원들이 식전 공연을 선

경기도의회 임광현 의원, 가평군 관광문화진흥 위한 현장 간담회 개최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임광현 의원(국민의힘·가평)은 22일 경기도의회 가평상담소에서 가평군 관광문화진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백현종 대표의원(구리1)을 비롯해 이석균 기획수석(남양주1), 서성란 제3정책위원장(의왕2), 윤충식 제5정책위원장(포천1)과 관광·문화 분야 관계자, 지역 주민 대

남양주시 별내면, ‘낙엽정비 쓰담데이 릴레이’로 마을환경 정비

[뉴스스텝] 남양주시는 별내면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주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낙엽정비 쓰담데이 릴레이’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행사에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생활개선회 등 11개 별내면 지역단체 회원 148명과 지역 주민, 공무원, 환경미화원, 기간제 근로자들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낙엽이 다량 발생하는 도로변과 생활권 주변을 중심으로 정비활동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