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분야별로 단 한명씩 남은 장인 남산에서 만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1 1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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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유산 염장, 금박장, 갓일, 채상장 작품 관람, 문화유산 가치 마주할 수 있는 자리
▲ 2024 남산골 전통공예관 기획전시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시 전통문화공간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퇴계로 34길 28)은 3월 26일 ~ 10월 31일까지 ‘2024 남산골 전통공예관 기획전시’ '과거가 현재에게_단 한명의 장인으로부터'를 개최한다.

우리 전통 국가무형유산 중 ▴염장 ▴금박장 ▴갓일 ▴채상장은 장인이 단 한 명씩만 남아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중대한 역사의 기로 위에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전통의 명맥을 이어 나가야 하는 당위성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염장은 대나무, 갈대 등을 사용해 전통적인 발을 엮는 장인을 말하며▴금박장은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붙이는 장인이다. ▴갓일은 갓 만드는 작업을 말하고 ▴채상장은 얇게 저민 대나무 껍질을 색색으로 물들여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의 고리로 엮는 기능을 가진 장인을 뜻한다.

이번 전시는 4개 분야 장인의 작품을 3월 26일부터 7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염장(조대용) ▴금박장(김기호) ▴갓일(정춘모) ▴채상장(서신정)의 작품을 전시한다.

첫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4호 염장 조대용의 전시다. 3월 26일 ~ 6월 2일까지 조대용 장인의 ‘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조대용은 2001년 6월 27일 국가무형유산보유자로 지정됐다. 증조부 대부터 4대째 이어오고 있는 유일한 염장 장인이다.
조대용 장인의 ‘발’은 세종대왕릉(영릉) 정자각, 덕수궁 함녕전, 창경궁 집복헌, 청와대, 종묘 등 여러 문화유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영화 '킹덤', '올빼미', 드라마 '붉은 단심'등 다수의 매체에 사용됐다.

두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119호 금박장 김기호의 전시다. 6월 4일 ~ 6월 23일까지 전시를 선보인다.
김기호는 2018년 10월 24일 국가무형유산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조부 김완형 금박장으로부터 시작해 5대, 168년간 이어내려온 금박장이다.
김기호 장인이 운영하는 공방 ‘금박연’은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내·외국인에게 금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에게 ‘금박연’에서 제작한 금박 넥타이와 댕기를 선물하기도 했다

세 번째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4호 갓일 정춘모의 전시다. 7월 2일 ~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정춘모는 1991년 5월 1일 국가무형유산보유자로 지정됐다. 고향은 경북 예천이나, 1979년부터 대가 끊길 위기에 놓인 ‘통영 갓’의 명맥을 유일하게 이어오는 장인이다.
전통 갓 중에서도 ‘통영 갓’은 이순신 장군이 12공방을 설치하고 갓을 만드는 기능공을 관급으로 양성한 데서부터 유래됐다. 정춘모 장인은 분업형태(총모자-양태-입자)로 나누어 만들던 갓 제작법을 모두 익혀 맥이 끊어질 뻔 했던 ‘통영 갓’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자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1982) 오스트리아 비엔나 박물관(1983) 로마 바티칸 박물관(1984)에 장인의 갓을 기증한 바 있다.

마지막 전시는 국가무형유산 제53호 채상장 서신정의 전시다. 9월 3일 ~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서신정은 2012년 11월 20일 국가무형유산보유자로 지정됐다. 2대 채상장인 아버지 서한규의 뒤를 이어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채상을 유일하게 지켜나가는 장인이다.
채상은 대나무를 얇고 가늘게 쪼개 빨강, 노랑, 파랑의 색깔을 채색하여 짠 ‘채죽상자’를 말한다. 처녀의 혼숫감을 담거나 여인의 반짇고리 또는 옛 선비들이 궁중 야간근무 때 입을 옷을 담아가는 상자로 쓰였다. 또한 임금의 승하시 궁으로 봉물을 담아 보내는 데도 사용됐다.

'과거가 현재에게_단 한 명의 장인으로부터'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공예관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된 작품 중 구매를 원하는 작품은 전시 종료 후 구매할 수 있다.

김건태 서울시 문화재관리과장은 “이번 전시는 명맥이 끊어질지도 모르는 무형문화유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장인들의 얼과 혼이 깃든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기는 좋은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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