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9월 '이달의 재외동포' "하와이 한인들의 영원한 주치의" 서세모 박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2: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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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연구 및 학술 활동하며 후학 양성…한국 의학 발전에도 기여
▲ 9월 '이달의 재외동포' 서세모 박사

[뉴스스텝] 재외동포청은 2025년 9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하와이에서 37년간 한인들에게 의료 봉사 활동을 펼치고, 활발한 의학 연구를 통해 한국 의학 발전에도 기여한 서세모(1930~2019년) 박사를 선정했다.

서 박사는 1954년 세브란스 의과대학 졸업 후 미국 및 캐나다에서 수련했고, 1972년 하와이로 이주해 하와이대 의대 소아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 ‘서세모 클리닉’을 설립한 후 37년간 의료 봉사활동을 하며 하와이 한인들의 주치의로 인술(仁術)을 베풀었다.

그는 1977~1985년 하와이 슈라이너 병원에서 근무할 때 영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민 1세대 한인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했다. 또한 한국의 무의촌 지역을 직접 방문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신체 장애아 100여 명을 자비로 하와이에 데려와 슈라이너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서세모 클리닉’병원장 재직시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토요일 오전은 한인들만 전문적으로 진료했고, 무의탁 한인들은 무료로 돌봐줬다. 무료 건강 세미나와 건강 교실 등도 열어 한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서 박사는 의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66년부터 토론토대학 어린이병원연구소에서 ‘칼슘과 마그네슘 대사와 관계되는 각종 호르몬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1972년 토론토대학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하와이 대학교 의대 교수로 재직시 슈라이너 어린이병원에 골미네랄 연구실험실을 설치해 ‘칼슘과 마그네슘 대사와 연관된 호르몬 및 각종 골대사 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연구했다. 한국 정형외과에서 골다공증 치료의 선구자인 장준섭 연세의대 명예교수 등 한국의 명의들이 서세모 박사를 사사(師事)한 바 있다.

서 박사는 자신이 평생 수집한 의학서적 1천 500여 권을 포천중문 의과대학교에 기증하고, 본인의 모교인 연세 세브란스병원에 상당액을 기부하며 후학 양성에 기여했다.

그는 별세 후 시신을 하와이대학교 의과대학에 의학 실험용으로 기증하며 의학교육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했다.

서 박사는 1972~1974년 일본 오키나와에 파견돼 미국식 임상 의학을 일본 의학도에게 전수했고, 일본 소아과학회 총회에서 한국인 의사로서는 처음 강의하는 등 동서양 의학 교류에도 공헌했다.

1970년대 가와사키 질병이 일본에서 발병하자 가와사키 의사를 하와이에 초청해 함께 연구하는 등 하와이가 미국에서 가와사키 질병을 연구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202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한 바 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서세모 박사는 의학 연구와 하와이 한인들을 위한 의료 봉사에 일생을 바친 하와이 한인들의 영원한 주치의”라며 “그의 재외동포에 대한 헌신과 희생정신이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9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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