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문화재단, 작은미술관 기획전 '신원 미상의 안개씨_장막1'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0 12:46:12
  • -
  • +
  • 인쇄
▲ 신원 미상의 안개씨

[뉴스스텝] 양평문화재단 작은미술관이 올해 첫 번째 기획전으로 15일부터 ‘신원미상의 안개씨_장막1’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물안개라는 자연현상을 다섯 명의 작가 시점에서 소묘, 직조,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언어로 표현한다.

물안개는 수면과 대기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따뜻한 공기가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 표면과 접촉하면 수증기가 공기 중에 응축되어 작은 물방울이 형성되고, 이들이 바람 없는 안정된 대기층에 머물러 있게 될 때 우리는 물안개를 볼 수 있다. 하얀 물안개는 수면에서 피어나 잠시 머무른다. 일교차가 큰 계절의 새벽녘에 자주 발생하다가 점차 기온이 상승하며 대기가 순환하면 안개는 사라진다. 안개는 머무르나,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

양평에서는 남한강변을 따라 주민생활권이 자리잡고 있어 물안개를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인간에게 자연은 삶의 휴식처이자, 치유와 안식의 도피처이다. 동시에 자연은 비일상적이기에 경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인간이 일상적으로 물안개 또는 이채로운 자연 현상을 반복해서 목격한다면 반드시 태도에 차이가 생긴다. 대상이 구체화되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공존’을 경험하게 된다. 전시는 자연이 친밀하고도 경외로운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으며 시작된다. 우리는 물안개를 분명히 보았고, 함께 있었지만 사라진다.

김재익 작가의 ‘신원 미상의 안개씨’는 영상과 음향을 통해 물안개를 다시 표현한다. 안개라는 대상이 한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조건과, 존재를 인지하는 작가이자 관객인 ‘나’의 의식을 구체화하고자 했다. 이는 김민혜 작가의 조각 설치 작업과도 조응한다. 타일에 조각 형식으로 재현된 라인강의 풍경은 전체이자 일부, 조각이자 평면이며 작가는 장르의 경계를 춤을 추듯 횡단한다.

남한강의 비와 안개의 환경을 몸짓으로 반영하는 식물의 풍경을 자신의 회화언어로 공감하는 정주희 작가의 작업과 더불어 김진우 작가는 강과 도심의 유기적인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그의 태도를 공유한다.

양평의 물안개는 나의 기억과 이야기를 현재로 불러 일으켜 나와 함께 존재하도록 한다. 물안개는 현재이지만, 과거이면서도 개인의 일부가 된다. 작가 개인의 서사 역시 그렇게 작품 속에 존재한다. 송유림 작가의 직조물이 안개 풍경 속에 자리 잡은 것은 내면의 목소리이자 꺼내기 어려웠던 말들을 드러내게 해주는 안전한 바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경계와 사이를 산책한다. 그리고 다정한 안개씨를 만나 인사한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경기도의회 김민호 의원, “성과 없는 만족도·행정 위한 행정 멈춰야... 데이터로 설명하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민호 부위원장(국민의힘, 양주2)은 2025년 11월 1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평생교육진흥원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만족도와 실적 숫자 나열이 아니라, 목적 달성도와 변화지표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김민호 의원은 특히 청년·중장년·장애인 등 대상별 사업들이 “행정을 위한 행정”으로 흐르지 않도록 성과지표 고도화와 사후관리

경기도의회 윤태길 의원, “사회서비스원, 내실 있는 운영으로 도민 체감 복지 실현해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은 11월 10일 제387회 정례회 중 경기도사회서비스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직의 안정화와 실질적인 운영 없이는 사회서비스원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외형적 성과보다 내실 있는 행정으로 도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의원은 먼저 사회서비스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기도의회 이학수 의원, “축제 안전사고 반복... 투명한 보고체계로 진짜 안전문화 세워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학수 의원(국민의힘, 평택5)은 11월 10일개최된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경기도 내 축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 문제를 지적하며, 도비지원 축제의 ‘특별 안전점검’ 실시와 ‘안전보고 의무화’ 제도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다.이학수 의원은 “시흥갯골축제에서 전기카트와 관람객이 충돌하고, 정조대왕능행차에서는 말과 기수가 떨어지는 등 크고 작은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