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1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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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등 담은 소개서 '서유견문'의 교정 원고본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은 등록 예고
▲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두덕이 시인의 환멸)

[뉴스스텝] 국가유산청은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되는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는 근대 희곡에 큰 영향을 미친 김우진 작가의 대표 희곡인 '두덕이 시인의 환멸', '이영녀', '난파', '산돼지'까지 총 4편으로 한국 문학사와 공연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가치를 지닌 자료이다.

'두덕이 시인의 환멸(두덕이 詩人의 幻滅)'은 식민지 시대 자기모순과 가치관의 혼란을 지닌 개화지식인의 내면풍경을 신랄하게 비판한 풍자극이다.

'이영녀(李永女)'는 식민지 조선 하층 여성의 고단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1910년대의 신파극이나 서구지향적·계몽적·교훈적 특성을 지닌 1920년대의 신극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난파(難破)'는 전통과 근대라는 상반된 가치관이 충돌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근대 희곡사에서 서구(독일) 표현주의극을 수용, 재창조한 실험성이 인정되는 희곡이다.

'산돼지(山돼지)'는 무기력한 자아의 생명력 회복을 다룬 작품으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자연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등의 기법들이 다양하게 차용된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번에 등록되는 4편의 원고는 1910~1920년대 일본 신파극이 지배하던 시기와 결별하고 서구 근대극을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식민지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근대극의 새 시대를 열고자 했던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으로서 언어사, 생활사, 문화사, 사회사,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한편, 등록 예고되는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은 한말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유길준이 미국 유학 당시의 경험을 국한문혼용체로 쓴 '서유견문'의 교정 원고본으로 1건 9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정본에는 검은색 또는 붉은색 먹으로 단순한 글자의 교정뿐만 아니라 문장을 다듬거나 내용을 바꾸기도 한 흔적이 남아 있으며, 교정 작업과 인쇄 이전의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 역사학, 서지학 연구 등에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한 '김우진 희곡 친필원고'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등록 예고한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에 대해 30일간의 등록 예고 기간 동안 수렴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문화유산을 꾸준히 발굴·등록하는 적극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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