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민간일자리 1호 '우리동네 도보배달'로 일‧건강 다 잡는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9 1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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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어르신 250명 우선 모집, 5월부터 활동… 생필품‧조리음식 등 도보배달
▲ 도보배달 어르신 일자리 추진 운영 구조

[뉴스스텝] ‘초고령 사회’ 진입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가 노인 빈곤문제 해법을 ‘일자리 창출’에서 찾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시는 학계·현장 등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구상안을 모색하는 한편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기업과의 협업도 강화해 나간다.

서울시는 ‘어르신 민간 일자리 활성화’ 노력의 첫 번째 결실로 ㈜GS리테일과 '어르신 일자리 동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걸어서 가벼운 상품을 근거리 배송하는 ‘도보배달’ 어르신 민간 일자리 1천 개가 확보될 예정이며, 시는 앞으로 기업과 함께 이 같은 어르신 민간 일자리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협약식은 3월 18일 15시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강철원 정무부시장과 GS리테일 오진석 플랫폼BU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어르신 일자리 동행'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은 GS리테일의 친환경 도보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우친’ 앱을 통해 생필품·식료품·화장품·조리음식 등 주문을 접수받고 상품을 도보 이동해 배달하는 업무(1건당 배달료 2~4천 원)를 하게 된다.

GS리테일은 GSTHEFRESH·GS25·버거킹·올리브영 등 서울 전역 1,912개 점포의 ‘도보배달’을 위탁 운영 중으로, 1년간 130만여 건의 배송 요청건을 처리하고 있다.

60세 이상 도보 이동에 어려움이 없는 건강한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도보배달원으로 일할 수 있으며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노인종합복지관, 시니어클럽으로 문의·참여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어르신 250명을 우선 선발하고 1천 명까지 점차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선발된 어르신은 4~5월 중으로 안전교육을 비롯해 ‘우친’ 앱 사용방법, 고객소통 CS 등 기본교육을 받고 도보배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또 GS리테일은 도보배달원 어르신을 위해 ‘시니어 맞춤 콜 배치’를 통해 편리한 배달을 지원하고 배달 가방도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와 GS리테일은 어르신 도보배달원뿐만 아니라 시니어 편의점 창업 및 알바 채용 지원 등 앞으로 어르신 민간 일자리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도보배달’이 어르신 업무에 적합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사업 시행에 앞서 작년 10월부터 60세 이상 어르신 10명을 선발해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 어르신의 업무 만족도뿐만 아니라 수행률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협약을 통해 본격 도입키로 했다.

‘도보배달’ 상품군이 비교적 가벼운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배송에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어르신 일자리에 적합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월 30시간 정도의 공공일자리(공익활동형 등)에 참여하는 어르신도 중복 참여할 수 있어 부수입 마련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곳에 취업해도 남는 시간이나 원할 때에 운동 삼아 즐겁게 할 수 있어 좋아요. 처음에는 앱 사용이 서툴러 어려웠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힘든 점은 딱히 없습니다. 제가 친구 몇 명도 추천해서 같이 활동하고 있고요. 그렇게 번 돈은 생활비로 쓰기도 하고 손주 녀석들 용돈도 주고… 요즘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송파구, 심00 어르신(남, 70세))

시는 또 ‘손목닥터9988’ 앱을 활용하여 특별포인트(1,000P) 지급, 스마트워치 제공(8월 중)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도보배달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손목닥터9988’은 연령 상한(당초 75세)이 없어진 데다 70세 이상 어르신 걸음포인트 달성 기준도 완화돼 도보배달원 어르신의 더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울시는 어르신 소득 보전과 활기찬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월 학계․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꾸리고 ‘서울형 선도사업’을 통한 공공일자리 확대, 민간 일자리 활성화 연구 및 정책 추진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그간 시는 노노(老老)케어, 스쿨존 지원, 시니어카페 등 어르신 공공일자리를 확대, 올해도 2,400억 원을 투입해 8만9천 개의 공공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공공일자리만으로는 어르신 경제활동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운 만큼 양질의 민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일자리는 어르신의 경제적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어르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도울 ‘민간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많은 기업과 협력 및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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