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86억 올인·18년 적자' 3대 안동소주, 위기를 기회로 만든 반전 서사..."청와대·세계 무대 동시 접수"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8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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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뉴스스텝] '전 재산 86억 원'을 쏟아부어 사라질 뻔한 전통주를 되살리고, '적자 18년'의 터널을 넘어 세계 무대까지 진출한 '안동소주 3대'의 집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7일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국내 유일 '3대가 함께 만드는 안동소주' 박재서·박찬관·박춘우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누룩을 만들어 40일간 발효한 뒤, 증류와 숙성으로 완성되는 500년 전통 안동소주의 흥미로운 탄생 과정이 낱낱이 공개됐다.

대한민국식품명인 제6호인 1대 박재서는 가문의 비법이 담긴 안동소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대한민국 전통주의 명맥을 되살린 주역이다.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 어머니를 도와 술을 빚었으며, 제2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부를 축적했다.

그러던 중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외국 국빈들에게 내놓을 우리나라 대표 명주가 없었던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는, 1990년 전 재산 86억 원을 투자해 안동소주 공장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군대에서 소령으로 복무 중이던 2대 박찬관도 아버지의 권유로 합류했다.

사업 초기 2년은 연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지만, 곧 18년간의 적자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결국 2대 박찬관은 병원·예식장·주유소 사업으로 눈을 돌렸고, 주말 새벽까지 돈을 세고 보관할 장소가 없어 파출소 무기고에 맡겼을 정도로 번창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돈을 잘 버는 DNA가 있으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하지만 박찬관은 "전통은 대를 잇지 않으면 사라진다. 돌아와 달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부탁에 가업을 이어 전통을 지키는 것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증류 방식을 개선해 기존 안동소주의 단점인 탄내를 제거, 맛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더 나아가 45도·35도 두 종류에서 전통주 최초로 22도·19도의 저도주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의 입맛을 정조준했다.

그 결과 안동소주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해외 시장 진출로 우리나라 전통주의 위상을 높였다. 2021년에는 대통령의 설날 선물로 선정돼 청와대에 납품되는 성과도 거뒀다.

이들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은 곧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하회마을 앞에 안동소주 체험관을 조성 중이며, 젊은 세대가 우리 술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대한민국 술 역사관을 건립했다.

또한 청년들에게 창업 공간을 무상 제공하고, 그 수익까지 청년들 몫으로 내어주며 안동소주로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안동소주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3대 박춘우까지 합류하면서, 국내 유일 '3대가 함께 만드는 안동소주'라는 상징을 완성했다.

박춘우는 전통에 현대적 감각과 트렌드를 더한 신제품 개발로 안동소주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7세인 4대가 이미 가업 계승을 선언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돈보다 값진 전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다음 주에는 '대통령을 단골로 만든 일식 요리사' 안유성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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