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주민 가장 필요한 의료서비스 1위 '치과'…서울시, 전국 최초 '무료 치과진료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8 14:20:23
  • -
  • +
  • 인쇄
치과진료의자 2대, 파노라마 등 전문장비…주3회 자원봉사 의료진이 진료 실시
▲ 1층 현관 입구 - 동판

[뉴스스텝] # 올해 8월부터 동행식당에서 하루 한 끼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이가 안 좋아서 씹는 게 어려우니 맛있는 밥과 반찬을 양껏 먹기가 어렵더라고요. 전에는 라면이나 국 같은 거에 밥을 말아서 훌훌 먹어서 크게 못 느꼈는데, 맛깔나게 담긴 깍두기를 못 먹고 남기는 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진작에 치아 치료를 받을 걸 후회했지만, 한편으로는 제 몸 챙기며 살아오질 못해서… 포기한 인생이 뭐 어쩔 수 없지 싶었는데 이번 달부터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더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 활짝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이용자, 쪽방주민 A씨

# 12월1일부터 운영을 시작해서 쪽방 주민 네 분 정도 첫 진료를 했는데 솔직히 그냥 다 이가 안 좋으세요. 남아있는 치아들도 다 흔들리거나 턱 상태도 안 좋고. 대체 어떻게 식사를 하시나 싶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있고 행복한데, 새 진료의자와 좋은 시설에서 진료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자원활동가, 치과의사 B씨

경제적으로 부담돼서, 또는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어서 치과에 가기 어려웠던 쪽방주민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돈의동 쪽방상담소 5층에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마련하고, 이달 1일부터 진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8일 오전 10시에는 본격 운영을 알리는 개소식을 개최한다.

치과 진료는 비용도 부담되고 아플까봐 가기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 대비 접근성이 낮은 의료서비스로 꼽힌다. 실제로 작년 시가 실시한 쪽방주민 실태조사에서 쪽방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 1위로 ‘치과진료’(32.6%)가 꼽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0월 「쪽방촌(주민)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핵심과제로 쪽방주민 대상 무료 치과진료사업을 기획했다.

센터는 쪽방주민을 위한 치과진료에 뜻을 모은 서울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이사장 손태승), (사)행동하는의사회(이사장 한동헌)가 협업해 공동 운영한다. 시는 센터를 위한 장소 제공과 사업 운영을,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인건비와 사업운영 재원을, (사)행동하는의사회는 치과의사 등 진료인력을 각각 지원한다.

센터에는 치과진료의자 2대, 파노라마(x-ray) 등 진료에 필요한 전문 장비가 갖춰져 있다. 주 3회 자원봉사 의료진이 센터에 와서 치과 진료를 실시한다.

또한, 내년 1월부터는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도 시작한다. 경제적 부담이나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치과진료를 미뤄왔던 쪽방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구강건강관리 방법을 안내해주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센터로 연계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방문 구강건강 관리서비스’는 쪽방 주민들의 구강건강 요구를 파악하고, 이닦이 교육 및 상담, 불소도포 등의 예방서비스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우선 돈의동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하고, 서울시내 5대 쪽방촌 거주자(10월 말 기준 2,412명)는 누구든지 센터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쪽방주민의 연령 및 건강, 수급여부 등의 경제 상태, 치료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서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개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함께 이끌어갈 우리금융미래재단, (사)행동하는의사회 관계자와 쪽방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소식에 앞서 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 및 (사)행동하는의사회는 센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진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쪽방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약자와의 동행’에 걸음을 함께 해준 우리금융미래재단과 (사)행동하는의사회에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쪽방주민의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고, 쪽방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촘촘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보령 명품쌀 '삼광미골드' 대전에서 홍보·판촉행사!

[뉴스스텝] 보령시와 농민단체협의회가 6일부터 7일까지 대전 유성구에 있는 파머스마켓 베지래빗 804 3개 점포에서 ‘제21회 고품질 만세보령쌀 홍보·판촉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보령시 농민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속적인 쌀 소비 감소로 인한 보령쌀의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가 인정하고 정부도 보증한 고품질 만세보령쌀 ‘삼광미골드’의 우수성을 대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서는

"주민 에너지복지 실현" 태안군 '중규모 LPG 배관망 구축' 결실!

[뉴스스텝] 태안 안면읍의 에너지 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중규모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이 마침내 준공의 결실을 맺었다.태안군은 지난 3일 안면읍 승언리에서 가세로 군수와 군의원,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면읍 중규모 LPG 배관망 구축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산업통상부의 중규모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은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읍면 단위 소재지권 중심지역에 LP

아산시 온양1동 행복키움추진단, 이천순대국밥과 정기 후원 협약 체결

[뉴스스텝] 아산시 온양1동 행복키움추진단과 탕정한마음종합사회복지관은 12 3일 이천순대국밥과 관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정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온양1동 행복키움추진단을 중심으로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고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민·관이 함께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의미를 더하고 있다.이경원 대표는 “염치읍에서 운영할 때부터 지역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