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대한제국부터 현대까지 ‘공예작품 구입해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1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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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맞아 정인호, 장선희 등 독립운동을 했던 공예가 작품에 특히 주목
▲ 서울시청

[뉴스스텝]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2025년 자료 공개 구입을 추진한다. 이번 공개 구입은 향후 기획전시에 활용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공예품과 함께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공예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한다.

대한제국기 황실·귀족의 공예품 ▴19세기 말~20세기 초 박람회 및 전람회에 출품된 공예품 ▴근대 백화점과 공예 상점가에서 판매됐던 공예품과 관련 자료를 중점적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수집된 자료는 2026~2027년 계획 중인 기획전시 '대한제국의 공예'(가제), '경성의 공예 상점가를 거닐다'(가제'에 활용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공예가들의 작품에 주목한다. 말총공예로 한국인 최초 특허를 받고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던 정인호(1869~1945)와 자수 수입으로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며 이화여대 자수 전공을 개설한 장선희(1893~1970)의 작품과 관련된 자료를 중점적으로 수집한다.

정인호(鄭寅琥, 1869~1945)는 대한제국기 관료 출신으로, 주로 말총을 활용해 모자, 핸드백, 셔츠 등을 제작한 공예가였다. 말총 모자로 1909년 통감부 특허국에 한국인 최초로 특허를 받았고, 다양한 말총 작품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여러 차례 입선하기도 했다.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해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장선희(張善禧, 1893~1970)는 정신여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대한민국애국부인회를 조직해 비밀리에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해방 이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예림원(미술대학 전신)의 자수 전공을 개설한 교육자이자 자수공예가로 활동했다. 자수 도안으로 널리 사용된 조선 13도에 무궁화꽃이 만발한 모양의 '근역 3천리' 도안을 개발했고, 1938년 제17회 조선미술전람회 공예부에 자수 작품 '용'을 출품해 입선했다. 자수로 번 수입을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내거나 계몽운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이외에도 현대공예 1·2세대 작가 작품,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등 해방 이후 국내 전람회 출품작, 최근 국내외 공예 공모전·비엔날레 수상작과 나전, 옻칠 분야의 전승 공예품도 구입 대상에 포함된다.

매도신청 서류접수는 5월 12일~5월 16일까지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은 개인 또는 법인이 방문하거나 우편·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된 유물 중 구입 대상 자료는 실물확인, 자료평가심의위원회 심의, 도난문화재 여부를 확인한 후 최종 구입이 결정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의 2025년 자료구입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과 제출 서식은 '서울시보'4050호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공예품은 단순한 예술작품이 아닌 그 시대의 생활상과 사회적 가치를 담고 있는 역사적 증거물이다. 이번 자료 공개구입을 통해 대한제국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공예품을 수집하여 우리 역사의 다채로운 면모를 조명하고자 한다”며 “귀중한 공예품을 소장하고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 공예문화유산이 온전히 보존되고 더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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