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거친 쇳점으로 빚은 치유의 여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9 14: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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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박기태 초대전 ‘기억의 비드’ 개최
▲ 전시 전경

[뉴스스텝] 거칠고 불완전한 존재의 형상을 마주하며 내면의 상처와 불안을 비추고, 그 틈에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전시가 전남대학교에 마련됐다.

9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박물관(관장 김철우)은 박기태 초대전‘기억의 비드’를 11월 27일(목)까지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운영한다.

박기태 작가는 육체적·정신적 집중이 요구되는 ‘용접’을 통해 무의식 속의 불안을 마주하고 이를 소의 형상으로 나타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생명과 풍요를 상징하는 ‘소’는 인간 내면의 탐욕과 부조리를 비워내고 본질적 자아를 드러내는 모티프다.

용접으로 점처럼 쌓인 비드(bead)는 시간과 감정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불규칙한 점들은 파편화된 기억의 단위이자 상처의 흔적이며, 점을 쌓는 반복적인 행위는 무의식에 접근하고 내면의 불안과 마주하는 과정이다. 철의 강인한 물성과 용접의 융합 과정은 과거의 상처와 단절된 기억을 하나로 이어내는 치유적 행위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드(bead)를 이어붙여 만든 추상적이고 역동적인 소의 형상들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차가운 금속 표면의 거친 질감과 음영 속에서 불꽃처럼 뿜어져 나오는 소의 강인함과 자유로운 에너지가 그대로 전달된다.

김철우 박물관장은 “거칠고 불완전한 소의 형상에서 비쳐지는 무의식 속 내면의 진실과 상처들이 천천히 채워지고 치유되는 과정을 느끼면서 회복의 여정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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