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자연과 인간을 잇는 국제예술의 서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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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섬진강별곡’ 개최
▲ Kyuja Bae( 노르웨이)

[뉴스스텝] 전남 곡성의 섬진강 일대가 올가을, 예술과 농촌문화,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로 변신한다.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25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는 올해 주제를 ‘섬진강별곡’으로 정하고, 강과 숲, 섬진강 설화와 공동체의 이야기를 다양한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SIEAF는 2002년 부터 한국의 실험적 예술의 중심축을 담당해 온 국제예술제로, 홍대앞, 제주도를 거쳐 2021년부터 곡성에서 이어오며 농촌문화와 예술의 융합을 시도해 왔다.

단순한 공연 축제를 넘어, 인문적이고 철학적인 실험성을 기반으로 지역과 세계,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

올해 축제의 서막은 10월 23일 압록유원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섬진강 두꺼비 & 도깨비 잔치〉다.

섬진강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개막공연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두꺼비 랩소디’는 희생과 구원의 상징인 두꺼비 설화를 바탕으로,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창극과 굿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섬진굿이 어우러지는 집단 의례 퍼포먼스다.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원을 봉헌하는 예술적 굿판이 마련된다.

이어지는 2부 ‘도깨비 잔치’에서는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도깨비가 되어, 창극과 불쇼, 드론, 미디어아트 등이 뒤섞인 카니발을 펼친다.

억눌린 감정과 창의성이 자유롭게 분출되는 순간, 설화는 현대의 예술로 다시 살아난다.

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화이트몹 퍼포먼스〉다.

10월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곡성에 이르는 이동 자체가 퍼포먼스가 된다.

기차와 버스, 강과 마을이 곧 무대가 되며, 〈섬진강 플로깅 퍼포먼스〉팀과 합류하여 참가자들이 카누와 카약을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시에, 다양한 형식의 캠페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정화·재생·연결·공동체라는 메시지를 담아, 도시와 농촌, 인간과 자연을 잇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자연 속에서 열리는 〈숲에서 만나는 관음미소〉(10월 24일)는 관음사 숲길에서 부토와 명상춤, 즉흥음악, 시낭송이 어우러지는 명상적 퍼포먼스다.

관객은 고요한 숲에서 몸과 자연의 울림을 감각하며, 예술이 곧 치유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섬진강 도깨비 낮장〉(10월 25일)은 도깨비마을을 배경으로 도깨비춤, 마술, 바디뮤직, 부토 체험을 마련해 놀이와 예술이 결합된 장을 연다.

또한 〈동화정원의 동화세상〉(10월 26일)은 10만 평 꽃밭이 무대가 되어 음악·무용·마임·저글링·마술이 펼쳐진다.

두 프로그램은 심청어린이대축제와 연계 행사로, 아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선사한다.

9월 2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열리는 〈SIEAF 아카이브전〉은 지난해 주요 프로그램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해, 축제를 경험하지 못했던 지역민과 관객들에게 SIEAF의 기억을 공유하고 확장하는 자리다.

또한 일본의 부토 아티스트 텐메츠 토시와 노르웨이 무용가 배규자가 각각 워크숍을 진행해, 몸을 매개로 자연과 예술을 탐구하는 수행적 체험을 제공한다.

마지막 날에는 ‘섬진강관광벨트와 문화예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려, 예술과 생태문화관광의 접점을 모색한다.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예술과 농촌문화의 융합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다.

농촌의 일상과 예술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농촌은 새로운 상상력이 피어나는 터전이 된다.

또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환경적 실천과 철학적 사유를 동반한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SIEAF에는 뉴질랜드, 노르웨이, 레바논, 일본, 태국, 프랑스, 한국 등 7개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전라남도, 곡성군이 후원하고 풀무원이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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