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소록도 유물,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선정 증서 수여식 가져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2 15: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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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헌신 담긴‘빵틀·분유통’... 근현대 문화유산 가치 인정
▲ 고흥 소록도 유물, 국가유산청 ‘예비문화유산’ 선정 증서 수여식 가져 - 분유통

[뉴스스텝] 고흥군은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헌신적인 봉사를 펼친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의 유물인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가 국가유산청의 예비문화유산에 선정돼, 지난 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4. 9. 15. 시행)에 따라,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물을 뜻한다.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 훼손·멸실을 막고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도입한 제도다.

이번에 선정된 유물은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 소장의 빵틀 1점, 분유통 1점을 비롯해, 국립소록도병원 M치료실 관련 유물 30건 71점으로 구성됐다.

이 유물들은 두 간호사가 공식 파견 기간 이후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2005년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사용한 것으로, 인간애와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소록도 유산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처음 선정되면서, 봉사의 상징인 유물과 현장 전체가 근현대 국가유산으로서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빵틀은 생일조차 축하할 수 없던 환자들을 위해 빵을 구워 함께 축하하는 데 사용됐다.

이는 환자들에게 생명 탄생의 기쁨을 전하고자 했던 두 간호사의 깊은 배려를 상징한다.

분유통은 매일 새벽 5시에 병원 아동실(M치료실)에 출근해 큰 주전자에 분유를 타 병동과 마을을 돌며 환자들에게 나누는 데 사용됐다.

이는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영양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기념관의 명예이사장 김연준 신부는 “빵틀은 단순한 빵을 넘어 한센병 환우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며 “분유통 역시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희생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소록도 유산이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봉사자의 헌신과 의료 재료가 역사적 가치를 지난 유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인류애가 담긴 이 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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