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리파시 자리에 민어 대신 예술이 가득.."꽃으로 채워진 임자도에서 고향올래 사업으로 시작된 예술 파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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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리파시 자리에 민어 대신 예술이 가득.."꽃으로 채워진 임자도에서 고향올래 사업으로 시작된 예술 파시"

[뉴스스텝] 신안군 임자도 튤립 축제가 한창인 대광해변 조희룡미술관 앞에 자동차 한 대가 서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종의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를 알리기 위해 세이렌(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님프로 신비로운 노래로 선원들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존재)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성백 작가의 ‘메신저_멸종의 시작’으로 지구의 자궁인 바다와 신안의 대자연 표현하고 지구를 위협하는 존재를 세이렌으로 표현했다.

2025년 4월 4일부터 5월 25일까지 약 두 달간 임자도 조희룡미술관에서 예술 파시-천원지방 전시가 개최된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은 전근대 동양에서 믿던 전통적인 세계관으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주와 자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는 신안군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모티브로 유재명, 아란, 성백, 정종훈, 서수연, Alexandr Sokolov(러시아), AnuNran(몽골)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 했다.

조희룡미술관 2층에 올라서는 길부터 꽃길이 시작된다. 복도 전시장에는 ‘팝 플라워’가 즐비하다. 친환경 재생지로 만들어진 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일환으로 지구와 인간이 결국 하나의 원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미술관 2층 기획전시실에는 모래 위에 6개의 작은 섬이 놓인 ‘임자도의 춘몽’이라는 고산수식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6개의 섬이 합쳐져 너른 임자도 됐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작품의 소재를 가져왔다. 섬 위로는 108개의 흰 꽃이 떠 있다. 당제와 당집 등 육지보다 염원의 문화가 강한 섬 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곳에는 관람객의 마음을 담아 소원지를 꽃과 함께 매달 수도 있다.

2층의 기획전시실 실내에는 성백 작가의 ‘메신저_2025.04’가 설치되어 있다. 인체에 나무가 관통해서 자라는 조형물이 전시장 한 가운데 놓여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바다와 대자연, 인간의 삶을 연결하며 윤회 사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대자연을 상징하는 흙과 인체, 그리고 그 인체를 관통하며 자라는 나무가 생명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는 신안의 식물과 돌, 나무 등 자연 요소들이 예술적 형태로 표현되어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의 관계를 재조명하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인간의 삶과 사고를 풍요롭게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여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조희룡미술관은 조선 후기 화가 조희룡을 기념하는 미술관으로,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남긴 작품들과 섬 문화를 기록한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2021년 3월에 재개관한 이 미술관은 ‘1도 1뮤지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이번 전시는 행정안전부 2024 고향올래(GO鄕 ALL來) 공모사업에 선정된 신안군 예술 파시(波市) 일환으로 진행된다. 신안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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