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고향 찾은 제주 민속품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5 16:05:06
  • -
  • +
  • 인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특별교류전 개최
▲ 행사포스터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5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29년 독일인 탐험가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떠난 민속품 62점이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자리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1875년에 개관해 전 세계 민족문화를 수집·보존·연구해 온 기관으로, 현재 9만 여 점의 유물과 10만 점 이상의 사진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제주도에서 수집된 민속품 216점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 발터 스퇴츠너(Walther Stötzner, 1882~1965)가 1929년 제주 현지에서 수집한 자료로, 전시를 통해 원본 수집자료와 자료와 관련된 지난 백 년의 여정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로 아시아를 탐험한 발터 스퇴츠너의 생애와 1929년 한국 및 제주도 방문 이야기를 다룬다.

발터 스퇴츠너는 1929년 5월부터 약 6주간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방면에 걸쳐 민속자료를 수집했다. 전시에서는 그의 방대한 수집품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서 대여한 62점 원본과 관련 자료 70여 점(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기관 소장)을 함께 선보인다.

스퇴츠너는 제주에 머무는 동안 제주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글로 남겼다. 자료를 전시물과 연계 배치해 당대 제주의 문화경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2부는 ‘제주문화의 가치, 독일에서 조명되다’로 1930년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는 과정과 오늘날까지 드레스덴에서 진행된 전시 및 연구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1930~1931년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안봉근(1887~1945?)을 집중 소개한다. 그는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사촌동생으로, 박물관 소장 제주도 민속품 및 각종 한국 문화유산을 정리하고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전시를 통해 그가 박물관에서 제작했던 농기구 모형 6점과 그의 연구 지원으로 완성된 '한국의 농업(1931)' 논문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29일 오후 4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다음날 오후 2시부터는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 자료와 관련한 각계각층의 연구자들을 연사로 초청한 학술행사가 개최된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백년의 오랜 시간, 제주와 이역(異域)의 공간과 인간 사이를 넘어서 옛 제주 민초들의 삶과 문화를 불러내는 귀중한 여정으로 체험되길 기대한다”며, “백 년 만의 귀향을 주제로 한 전시 개막식과 학술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성주교육지원청, ‘2025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 힐링연수’

[뉴스스텝] 경상북도성주교육지원청은 10월 27일 경산시 압량면에 위치한 바람햇살농장에서 지역 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 힐링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자연 속 치유농업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고 학부모 간의 상호 교류 및 의견 교환의 자리를 마련하여 소통 및 연대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힐링 연수에 참가한 학

해남군의회, 농업기계 구입 지원 조례 제정

[뉴스스텝] 해남군의회는 지난 29일 제34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박종부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해남군 농업기계 구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이번 조례는 농업인의 농업기계 구입을 지원하고, 다자녀 가정에 대한 우대 기준을 신설함으로써 농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개선에 기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조례의 주요 내용은 농업기계의 정의와 지원 범위 명확화 18세

세종시의회, 공실 상가 활용한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 구체화

[뉴스스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상가 공실의 다각적 해법 찾기 위한 연구모임’(대표의원 김효숙)은 29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이날 보고회에서는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상업용지의 과잉 공급 행정타운 중심의 인구 불균형 지구단위계획 내의 업종 제한 등이 세종시 상가 공실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됐다.아울러 상가 공실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논의의 결과로 나성동 디지털 콘텐츠 창업 특구 조성 대평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