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괜찮아’제주 성인문해교육이 증명한 배움의 가치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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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025 제주 문해 어울림한마당 개최…학습자 5명 전국 시화전 선정
▲ 2025 문해 어울림 한마당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13일 오후 2시 오리엔탈호텔 한라홀에서 ‘2025 제주 문해 어울림한마당’을 개최했다.

‘문해, 세상이 달라보여요!’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문해교육 학습자와 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도민대학 온(ON) 페스타’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는 한 해 동안 문해교육에 매진한 학습자들의 성과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자리였다. ‘꿈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시화전 시상식과 작품 전시, 문해교육기관 동아리 발표 등이 진행됐다.

올해 성인문해 시화전에는 총 112점(시화 92점, 엽서쓰기 20점)이 출품돼 학습자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했다.

서귀포오석학교 하화자 씨의 작품 ‘내 눈물’이 대상으로 선정돼 제주도지사상을 수상했다. 하 씨는 작품에서 ‘공부를 하겠다고 했더니 매를 맞았습니다. 어린 나에게 학교는 서러운 눈물입니다’라며 배움을 갈망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이어 ‘이제 공부를 시작하니 글이 보이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라며 뒤늦게 시작한 공부의 기쁨을 표현하고, 나이가 들어 배우는 어려움 속에서도 ‘소중한 책가방과 필통이 내 눈물을 닦아줍니다’라며 배움에 대한 간절함과 희망을 적었다.

최우수상은 동려평생학교 김순자 씨의 ‘해바라기’와 제주영락종합사회복지관 김순신 씨의 ‘매실나무’가 각각 수상해 제주치도교육감상을 받았다. 우수상과 특별상을 포함해 총 23점이 수상했다.

특히 제주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5명의 작품이 전국 시화전에 선정되며 제주 문해교육의 수준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은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독해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에서는 문해교육기관 동아리 발표가 이어졌다. 동려평생학교 학습자들은 라인댄스를, 제주영락사회복지관은 즐거운 가요무대를 선보였다.

오영훈 지사는 "이 자리에 계신 한 분 한 분의 삶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다"며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용기 내어 다시 공부를 시작한 노력과 결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도민의 문해력 향상과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해 휴대폰, 키오스크 등 생활기술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평생학습의 기회를 넓혀, 삶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공모를 통해 18개 문해교육기관 교육과정을 지원했으며, 400여 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다.

2024년부터는 읍․면 지역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활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으로 현재까지 900여 명이 참여했다.

헬프데스크 3개소(마음에온 삼도 1차, 제주시 평생학습관, 서귀포시 평생학습관)를 조성해 학습 매니저가 상주하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도 상시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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