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 진료 6개월의 성과 65년 만의 기적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7 17: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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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키우는 아이, 지역에서 돌보는 의료
▲ 소아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설명하는 소아과’

[뉴스스텝] 전남 곡성군이 개원한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가 6개월 만에 지역 아이들의 든든한 주치의 역할을 자리 잡았다.

1965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도 도입 이후 곡성군은 단 한 번도 지역 내에서 민간 전문의 진료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들은 순천·광주까지 왕복 2시간이 넘는 여정을 감수해야 했으며, 응급 상황에서는 더욱 큰 불안이 뒤따랐다.

군은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삼고, 2024년 8월 출장 전문의가 운영하는 ‘처음 만나는 소아과’를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이어 올해 5월 2일에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되는‘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를 개설하며 65년 만의 상시 진료 시대를 열었다.

◈개원 6개월 누적 2,428명 진료 / 곡성군 소아청소년 2,400명 전원이 1회 이상 방문

지난 11월 21일 기준,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 누적 진료 인원은 2,428명이다.

곡성군의 소아청소년 인구가 약 2,4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아이들이 지역에서 전문의 진료를 경험한 셈이다.

영유아 건강관리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0~6세 소아과 방문율(MMR예방접종 등 수치참조)은 소아과 개설 이전보다 최대 87% 증가했다.

이는 전문의 상시 진료가 영유아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군민 만족도 ‘100점’… 친절한 진료가 큰 호응

곡성군은 개설 100일을 기념해 444명을 대상으로 진료·환경·고향사랑기부제 인식 등 12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소아청소년과 진료 전반 만족도’ 분야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전체 방문자의 60%는 일반진료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으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전문의의 친절한 진료”를 가장 큰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군민의 73% 이상이 소아과 상시 진료가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기부금이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역과 함께하는 ‘설명하는 소아과’… 공공의료 플랫폼으로 확장

곡성군은 단순 진료를 넘어 소아과 전문의와 함께하는 ‘설명하는 소아과’ 주민 참여 강좌를 2회째 운영하고 있다.

강좌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먹는 약 ▲발열·기침 등 흔한 질환 관리 ▲항생제·주사·수액의 처방 기준 등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전문의가 직접 설명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군은 소아과와 연계한 건강 강좌, 소아 질병 관련 예방 프로그램 등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장해 지역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멀리 가던 불안이 사라졌어요”… 부모들의 체감 변화

소아과 개설은 지역 부모들의 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올해 초 쌍둥이를 출산한 석곡면 000씨는 “이제라도 소아과가 생겨서 너무 다행이다.

예전에는 멀리 가는 동안 아이가 나빠질까 불안했는데 그 걱정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곡성읍 한00(40)씨는“보건의료원에 소아청소년과가 생겼다는 소식만으로도 감동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바로 진료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라며,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출생아 증가… 공공의료 개선 효과 뚜렷

곡성군의 출생아 수는 2022년 44명 → 2024년 87명(두 배 증가), 2025년 10월 말 기준 79명을 기록 중이다.

의료 접근성 개선과 심리적 안정이 ‘아이 낳기 좋은 도시 곡성’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는 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닙니다. 전국의 기부자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들어 낸 곡성의 기적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곡성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모님들이 불안 없이 아이를 키우며, 기부자 여러분의 뜻이 지역의 내일을 밝히는 모습을 매일 보고 있습니다. 곡성군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미소가 활짝 피는 도시,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 단단하게, 더 알차게 소아과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을 바꾸는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해 보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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