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 제주미술사 조명하는 2개 기획전 동시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0 17:40:39
  • -
  • +
  • 인쇄
기획전시실 1 《시대의 가교(架橋): 제주미술의 선구자들》
▲ 시대의 가교 전시 포스터

[뉴스스텝] 제주 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이 제주미술 70년 역사를 조명하는 두 개의 기획전을 동시에 연다.

제주미술협회 창립 70주년과 제주미술대전 50주년을 맞아 선구자 17인의 작품 60점과 역대 수상작 33점을 공개한다. 제주화단의 뿌리부터 현재까지, 제주미술의 정체성과 계보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미술관은 11월 4일부터 30일까지 기획전시실 1, 2에서 《시대의 가교(架橋): 제주미술의 선구자들》과 《제주도전(濟州道展) 50년: 반세기의 도전(挑戰)》을 동시 개최한다.

기획전시실 1의 《시대의 가교: 제주미술의 선구자들》전은 1900~1960년대 출생 작고작가 17인을 조명한다.

이들은 제주미술협회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제주화단의 기틀을 다졌다. 끊임없는 창작활동으로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과 정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제주미술의 정체성 확립과 발전에 기여했다.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제1섹션 ‘제주미술의 여명’에서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 유학을 다녀온 1세대 작가 김인지(1907~1967), 박태준(1926~2001), 장희옥(1918~1988), 조영호(1927~1989)의 작품을 통해 제주화단의 시작을 살펴본다.

제2섹션 ‘제주미술의 요람’에서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서양화, 한국화, 조각 장르의 분화를 이끈 변시지(1926~2013), 문기선(1933~2018), 양창보(1937~2007), 부현일(1939~2022)을 소개한다. 이들은 제주미술의 질적·양적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제3섹션 ‘제주미술의 서정’에서는 구상계열 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내면세계와 표현방식을 탐구한 김택화(1940~2006), 강영호(1943~2021), 김병화(1948~1994)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제주 미학을 모색한 작가들이다.

제4섹션 ‘제주미술의 심상’에서는 작가 삶에서 기반한 정서와 기억, 신념을 투영하며 인간과 자연의 존재론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한 한명섭(1939~2004), 박유승(1947~2016), 김영철(1948~2015)의 독자적 화풍이 펼쳐진다.

제5섹션 ‘제주미술의 확장’에서는 제주의 상징적 소재를 새롭게 조명하거나 조형적 실험으로 개성과 화풍을 펼쳐낸 강광(1940~2022), 백광익(1952~2024), 홍성석(1960~2014)의 작품을 소개한다. 제주 화단을 더욱 풍요롭게 일군 작가들이다.

기획전시실 2의 《제주도전 50년: 반세기의 도전》전은 1975년 제주신문사가 창립한 제주미술대전의 역사를 조명한다. 제주미술대전은 주관기관 변화 속에서도 출품 부문을 확대하고 운영 방식을 개선하며 지역 예술인들의 꿈과 열망에 부응해 왔다.

전시는 고재만, 김병화 등 역대 수상자 33명의 작품 33점과 함께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제1섹션 ‘도전(道展)의 탄생’에서는 제주신문사가 주관했던 제1회(1975)~제14회(1988)를 살펴본다. 초기 미술대전의 자생력 확보에 기여한 제주도 중·고등학생 공모전도 함께 소개한다.

제2섹션 ‘확장하는 도전(道展)’에서는 제주예총이 주관했던 제15회(1989)~제41회(2015) 수상작들을 통해 오랜 세월 지역 예술인 등용문이 돼준 제주미술대전의 역할을 조명한다.

제3섹션 ‘모색과 도전(挑戰)’에서는 제42회(2016)부터 현재까지 제주미술대전 활성화를 위한 제주미술협회의 다양한 시도를 살펴볼 수 있다.

제4섹션 ‘빛나는 그대에게’에서는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역대 제주미술대전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민갤러리에서는 역대 대상작품 슬라이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미술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두 기획전과 현재 진행 중인 제주미술제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오랜 세월 축적돼 온 제주미술의 역량과 다양한 경향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리석기념관에서는 월남화가 장리석(1916~2019)의 제주 생활을 조명하는 상설전 《남국일기(南國日記)》가 11월 30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12월에는 제주도립미술관 전관에서 일본 아오모리현립미술관과 공동 개최하는 국제특별기획전 《바람과 숲의 대화》(2025. 12. 15. ~ 2026. 3. 15.)가 예정돼 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동탄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 화성특례시, 강력 추진 의지 표명

[뉴스스텝] 화성특례시는 수의계약으로 추진 중이던 ‘동탄 도시철도 건설공사(1단계)’와 관련하여, 단독응찰자인 DL이앤씨 컨소시엄의 사업참여 포기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주체는 화성시이며,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동탄 트램 건설사업은 멈춤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시는 사업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재추진을 위해 30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주재로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고, 전문가 자문단

서울 강서구-교보문고, 독서문화 확산 업무협약 체결

[뉴스스텝] 서울 강서구는 30일 지역사회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교보문고와 손을 맞잡았다. 구는 이날 구청에서 진교훈 구청장과 박용식 교보문고 원그로브점장, 김상준 교보문고 강남사업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서문화 진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단위의 도서관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주민들의 독서 접근성을 높여 자연스럽게 생활 속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

법무부, 친족상도례 규정을 정비하는 「형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뉴스스텝] 친족의 범위를 불문하고 친족 사이에 발생한 재산범죄는 친고죄로 일원화 하는 「형법」 개정안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헌법재판소는 2024. 6. 27. 「형법」상 친족상도례 조항 중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이하 ‘근친’)” 사이에 벌어진 재산범죄에 대해 형을 면제하는 조항(제328조 제1항)에 관하여,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