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 자연유산 지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3 17: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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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과 기록문화 결합된 희소한 복합경관 가치 높아
▲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세이담)

[뉴스스텝] 전라남도는 지역의 역사·경관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長興 長川洞과 八景 巖刻文)을 도 자연유산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인 존재 위백규(1727~1798)가 직접 명명하고 시문을 남긴 ‘장천팔경’과 이를 실증하는 암각문이 천관산 장천동 일대에 남아 있는 사례로, 자연경관과 기록문화가 결합된 희소한 복합경관으로 평가된다.

장천동(長川洞)은 국가 명승 천관산 입구 계곡으로, 위백규의 강학지소 장천재(長川齋)를 중심으로 팔경 관련 암각문이 산재해 있다. 특히 장천재의 현판 ‘장천재팔절서(長川齋八絶序)’에는 팔경을 명명한 연유가 구체적으로 기록돼 구전으로 전해지던 장천팔경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위백규는 스승 병계 윤봉구(1683~1767)가 충남 예산에 조성한 가야구곡(伽耶九曲)의 영향을 받아 제1경 청풍벽(淸風壁)부터 제8경 와룡홍(臥龍泓)까지를 ‘장천팔경’이라 명명하고 시문을 남겼다. 현재는 도화량·세이담·탁영대 등 일부만이 확인되지만, 이들이 팔경의 실체를 입증하는 핵심 근거가 되고 장천재 현판과 문헌 기록, 자연경관이 하나의 문화경관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닌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장흥 장천동과 팔경 암각문은 자연 경관과 조선 유학의 정신세계, 이를 기록한 암각문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자연유산”이라며 “이번 지정을 계기로 천관산 일대의 자연·인문 환경을 연계해 보존·활용하고, 지역의 문화경관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여수 방답진성’, ‘나주 구양 고분군’, ‘영암 마산리 토기 요지’를 도 지정 문화유산(기념물)으로 예고했다. 지정 예고 30일간 의견수렴을 거쳐 전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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