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비의 음률부터 민화, 전통 붓까지…무더위 속 전통의 여유 즐겨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6 18:05:11
  • -
  • +
  • 인쇄
서울시, 종로구 일대에서 7~8월 ‘서울무형유산 공개행사’ 개최
▲ 송서 공개행사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시가 무더운 한여름 서울 도심 속에서 전통의 멋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무형유산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오는 7월 20일 오후 3시, 종로구민회관에서 '송서(誦書)'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송서는 옛 선비들이 문학 작품에 음률을 넣어 멋스럽게 읽어내며 사대부의 교양을 뽐내던 독특한 서울의 전통 음악이다. 유의호 보유자를 비롯한 이수자, 전수생 등 총 62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송서의 매력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천자문, 촉석루, 적벽부 등 익숙한 한문 문학이 어떻게 색다른 음악으로 재탄생하는지 보여준다.

7월 31일 오후 1시 30분에는 종로구 서울무형유산 교육전시장에서 정귀자 보유자의 '민화장'공개행사가 열린다. 민화는 서민층에서 유행한 실용적 그림으로 소박하지만 파격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옛 서민의 예술 문화를 대표한다.

이번 시연에서는 민화의 대표 주제 중 하나인 ‘문자도(文字圖)’의 제작 과정을 선보인다. ‘문자도’는 효(孝), 제(悌), 충(忠) 등 삶의 가르침을 주는 글자를 그림으로 꾸며 의미와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는 예술이다. 문자도의 밑그림(초뜨기)부터 바탕 바름(포수), 채색과 마무리까지 민화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8월 8일 오후 3시 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필장(황모필)' 보유자 정해창의 공개행사가 이어진다. 필장은 붓을 만드는 장인을 말하며 이 중에서도 정해창 보유자는 족제비 꼬리털 등 황색 털을 사용한 ‘황모필’ 붓의 명장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전통붓의 특수성과 수리 붓 관리법’을 들려준다. 전통 붓 제작에 60년 인생을 걸어온 정해창 보유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그는 자신이 만든 붓을 수리해 주는 것으로 유명해, 해외에서 직접 그의 붓을 사가는 이가 많다. 한번 손에 익은 붓을 여러 번 수리해 오래 쓰는 이들에게 붓 관리 요령도 함께 전수한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다. 또한 7.9.부터 8.16.까지 '민화장', '필장(황모필)'의 특별전시가 서울무형유산 교육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어 두 명장의 최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운영시간 언제든지 편하게 관람 가능하며,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무더운 폭염 속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전통과 함께 여유와 문화를 느끼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시민 서울에서 전승되는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가 미래세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제292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이경희 의원 5분 자유발언

[뉴스스텝] 경주시의회 이경희 의원은 11일 열린 제292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주시 외국인 지원·정책 전담부서 신설’을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실시했다.이경희 의원은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통계를 바탕으로 경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미등록자를 포함하면 전체 인구의 10%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그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현재 외국인 주민은 산업현장 전반

광양시, 2026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개최

[뉴스스텝] 광양시는 지난 10일 시청 시민홀에서 2026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열고, 총 178건의 주민참여예산사업을 심의했다고 밝혔다.이날 위원회에는 50명의 주민참여예산위원이 참석해 △시민이 제안한 공모사업 9건 △읍면동 지역회의에서 상정된 169건, 총 178건의 사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논의 결과, 178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돼 내년도 예산 편성 대상으로 확정됐다.특히 △취약

전북소방, 구급대원 화상환자 대응 역량강화교육 실시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지난 11일 대전화병원 전문 의료진과 함께 도내 119구급대원을 대상으로 ‘구급대원 화상환자 대응 역량강화 특별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교육은 군산소방서에서 진행됐으며, 화상은 발생 직후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생존율과 후유장애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119구급대원이 병원 전 단계에서 수행해야 할 전문 처치 능력 배양에 중점을 뒀다.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제 사례를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