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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서 |
[뉴스스텝]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기승)은 해외로 반출된 고문서 자료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최선일 소장이 일본 경매를 통해 수집한 자료로, 지속적인 민간 차원의 노력을 통해 해외 반출 문화유산을 환수한 중요한 사례이다.
기증된 고문서 자료는 총 11점으로, 19세기 중엽 충남 서천군 마서면 한성리에 거주한 김갑석(金甲錫)과 그의 가족관계 및 인적사항이 기재된 호구단자이다. 호구단자는 나라에서 주기적으로 호와 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된 호적 자료의 일종으로 이 자료에는 1849년부터 1879년까지 3년 단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갑석이 김영로(金榮老), 김기영(金基永) 등으로 개명한 사실 등이 나타나고 있다. 또 호구단자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그가 50세를 전후로 지역 사회에서 양반의 지위를 가지기 위해 군관(軍官)의 신분을 벗어나고 유학(幼學)으로 신분이 바뀌는 모습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군역을 빠져나가 신분 상승을 꾀한 한 개인과 그 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자료는 서천 지역사 연구와 더불어 조선후기 사회사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귀중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증자 최선일 소장은 2024년 10월, 연구원에 기와 조각 1점과 일제강점기 제작 엽서 및 기념품 13점 등 총 14점을 연구원에 기증한 바 있다. 민간인이 해외 반출 문화유산의 수집과 기증 활동을 지속한 이번 사례는 국외 문화유산에 대한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장기승 원장은 “해외로 흩어진 충남의 문화유산을 민간 차원에서 찾아내고 기증해 주신 최선일 소장님의 뜻깊은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 자료를 충남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재조명하여 학술·교육적으로 널리 활용하고, 도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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