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선제적 물관리 시책으로 가뭄 극복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8 18: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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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 확보, 관망정비, 도수관로 설치‘핵심’
▲ 속초시, 선제적 물관리 시책으로 가뭄 극복

[뉴스스텝] 강원 영동지역에 이어진 유례없는 가뭄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속초시의 물관리 시책이 주목받고 있다.

속초시도 예전 같았으면 제한급수를 비켜 가지 못했을 상황이었으나 그동안 추진해 온 꾸준하고 복합적인 물관리 시책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겼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물 부족 도시였던 속초시는 1992년부터 2018년까지 무려 8차례에 걸친 제한급수를 했다. 최장 122일간 제한급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수원 확보와 상수도 관망 정비, 도수관로 설치 등 꾸준히 추진해 온 물관리 시책으로 역대급인 이번 가뭄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속초시의 본격적인 물관리 시책의 시작은 지난 1998년 설치한 쌍천 제1지하댐부터다.

지역의 유일한 하천인 쌍천은 발원지에서 바다에 이르는 길이가 짧고 경사 또한 급해 하천수가 금세 바다로 빠져나가는 등 물을 가둬둘 수 있는 여건도 안 돼 어려움을 겪던 속초시가 지하수에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지하댐이다.

쌍천하구 지하에 길이 832m, 높이 16m의 차수벽(댐)을 설치한 뒤 지하에 고인 물을 집수정을 통해 취수하는 방식으로 하루 1만6천t의 식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설악취수장과 학사평취수장에 주로 의존했던 속초시는 쌍천 1지하댐 설치로 배 이상의 식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시 규모 확장과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물 수요량이 늘어나자 속초시는 추가 취수원 확보에 착수, 2021년 12월 쌍천에 하루 취수량 7천t 규모의 제2지하댐을 설치한 데 이어 2022년 1월에는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암반관정 개발사업을 통해 암반관정 20개(취수량 2만3천450t)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총사업비 280억 원이 투입된 중앙1블럭의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노후관 정비)을 통해 사업대상지 기준 유수율을 92.4%까지 끌어올리면서 연간 224만2천t, 하루 최대 2천700t의 누수량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11월 35억 원을 투입해 설치한 척산도수관로는 학사평정수장 급수구역을 제한급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속초시 정수장은 도심지 대부분에 식수를 공급하는 속초정수장을 비롯해 도문동과 대포동 일부 등 시 남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설악정수장, 그리고 노학동과 교동 일부지역을 포함하는 서부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학사평정수장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취수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사평정수장의 경우 갈수기 때마다 원수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척산도수관로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척산도수관로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인근에 있는 설악취수장과 학사평 지역에 있는 학사평정수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4.84km의 관로로, 이 관로를 통해 하루 3천500t의 원수를 설악취수장에서 학사평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도록 설치됐다.

이에 따라 가뭄이 심했던 지난여름, 예년 같으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했던 학사평정수장 급수구역은 척산도수관로를 통해 설악취수장으로부터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극심한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

갈수기였던 지난 6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척산도수관로를 통해 설악취수장에서 학사평정수장으로 공급된 원수는 12만t으로 같은 기간 속초시가 취수, 공급한 상수도 133만t의 9%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133만t의 세부 내용은 제1지하댐 95만t(71%), 척산도수관로 12만t(9%), 노후관정비 9만5천t(7%), 암반관정 9만4천t(7%), 제2지하댐 7만3천t(6%) 등이다.

한편, 속초시는 올해보다 더한 가뭄이 언제든 올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411억 원을 투입, 52.7km에 달하는 노후관로 교체공사를 진행해 현재 82%인 사업대상지의 유수율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2027년까지 15억 원을 들여 비상급수시설 5곳을 추가 개발하고 설치된 지 30년이 가까워져 오는 제1지하댐의 차수벽 균열 부분을 2028년까지 93억 원을 들여 보강해 지하수 유출을 방지하고 해수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물 절약 생활화의 홍보 활동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지속적인 취수원 확보와 관망정비, 도수관로 설치 등 꾸준하고 선제적인 물관리 시책으로 지난여름 가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계획한 사업들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증가하는 물 수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촌의 물 부족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고 올해보다 더한 가뭄도 충분히 올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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