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문화예술공간 통, 정기현 작가의 ‘변방을 우짖는 유령들’ 전시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2 19:10:19
  • -
  • +
  • 인쇄
독일-한국 간을 가로지르는 통찰을 보여주는 전시 11월 18일부터 개최
▲ ‘변방을 우짖는 유령들’ 전시

[뉴스스텝]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정주) ‘지역 문화공간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자연과 예술(박준식 대표)은 오는 11월 18일부터 12월 28일까지 파주 DMZ 문화예술공간 통에서 정기현 작가의 〈변방을 우짖는 유령들〉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역사의 유령적인 것들이 돌아오는 형식이 얼마나 내밀하고 역설적인가를 질문한다. 오브제는 신문 벙커 속의 곰팡이 냄새 그리고 패악을 떠는 대남방송이며 전시의 중핵은 오래된 신문이다. 독일 유학시절 베를린 국방부 본부 건물 해체 작업에 참여했을 당시 벽지 분리과정에서 채집(개인소장)된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신문이다,

정기현 작가의 작업은 헤겔의 역사철학이 최종 귀착하고 그와 엇갈려 합스부르크 피드백에 따른 나치즘의 그림자가 어른대던 시대, 마치 한스 하케의 쇄석들 밟는 소리가 내재한 형식이다. 마치 “서울에서 베를린까지”(백남준)와 같은 가로지르기 감각이 있다.

역사주의 종언 이후의 폐허 시대를 살면서 그 역사주의 정초의 바이마르 공화국의 유령적인 것들이 DMZ 아랫동네에 출몰하는 것. 그로부터 독일-한국 사이 간-역사적 조망을 갖고서 벙커 속의 익숙한 곰팡이 냄새가 마치 프루스트의 과자 한입처럼 모든 것에 대한 기억을 귀환시킨다.

나아가 대남방송의 확성기 소리를 바이마르 신문뭉치처럼 분해해 보니 귀신소리 여우소리 늑대소리 아스라한 악몽소리로 레이어화 한다. 우리가 추앙하는 시인 백석의 여우난곬족 소리다. 소리 고문이 알고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詩心 가득한 소리다.

정기현 작가는 뒤틀린 파이프 속에 원형적이고 뫼비우스 띠처럼 장치된 설치 작품을 발표한 바, 이처럼 시간적인 것들이 어떻게 교차하면서 굴절된 형식으로 귀환하는가를 이미 드러낸 바 있다. 시간성의 비밀 관절을 스스로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작가의 시간관 위에 신문 작업, 후각적 이미지, 청지각적 이미지가 역사의 유령적인 것들을 소환하고 독일-한국 간을 가로지르는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DMZ라는 '중간지대'에서 습관적인 클리쉐를 벗어나는 순간, 어떤 감각의 흐름들로 각성할 수 있는가를 질문한다.

경기문화재단은 지역 기반의 거점형 문화공간 재생과 운영을 지원하는 기획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DMZ 문화예술공간 통’은 파주 비무장지대 내부에 거점을 두고, 지역의 자연생태, 문화자원을 조사·연구하면서 다채로운 전시·체험 등을 통해 그 가치를 공유하며 파주 DMZ의 문화정체성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DMZ 문화예술공간 통’은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에 위치하므로 사전 문의를 통해 관람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횡성군 의용소방대 순찰차량 전달식 개최

[뉴스스텝] 횡성군은 30일 갑천‧청일‧서원 의용소방대에 각 1대씩, 총 3대의 순찰 차량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개최했다.이날 전달식에는 김명기 군수를 비롯해 도의원과 군의원, 횡성소방서장, 횡성군의용소방대연합회 등 20여 명이 참석해 지원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이번에 지원된 차량은 5인승 스타리아 카고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순찰 및 화재예방 활동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최윤정 군 재난안전과장

윤건영 교육감, 마음의 추위를 견디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격려서한문 전해

[뉴스스텝]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은 30일, 수시 모집 결과 발표 이후 기대와 다른 결과로 인해 마음을 추스르고 정시 등을 준비하고 있을 도내 고3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서한문을 보냈다.윤건영 교육감은 서한문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안도감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긴 밤을 보냈을 여러분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떠올린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지난 발자취를 생각하니 대견함을 넘어 가슴 한

이장우 대전시장, 기특한 명장을 만나다

[뉴스스텝] 이장우 대전시장은 30일 고용노동부 주관, 올해 최초로 시행하는‘기특한 명장’에 선정된 대성여고 문주희 학생(3학년)을 초청해 격려했다. 문주희 학생은 2025년 대전기능경기대회 제과직종 금메달 2025년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과직종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입증해 왔으며, 지난 11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제13회 대전광역시 기능대상 학생 부문에 선정, 수상한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