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남는 경제를 묻다…제주 사회적경제 토크콘서트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9: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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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사회적경제 기념주간 맞아 현장과 소통하는 열린 대화의 장 마련
▲ 토크콘서트

[뉴스스텝] 제주특별자치도가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함께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제주도는 25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사회적경제, 가치 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25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와 도민, 지역단체 등 70여 명이 참여해 공동체 가치 실현 방안과 정책 방향을 놓고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

1부 행사는 ‘제주 같이 ON: 사회적경제 사람들’을 주제로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온 경험담을 공유했으며, 2부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참석해 패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오영훈 지사는 인사말에서 “제주는 예부터 공동체 문화와 수눌음 정신을 간직해 온 지역으로, 사회적경제가 꽃필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가장 잘 갖춰진 곳”이라며 “이 자리가 제주 사회적경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추진 등 제도 정비 논의가 다시 시작돼 기대가 크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확대된 정책으로 제주형 사회적경제를 함께 설계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체인지팩토리 오새롬 대표, 하효살롱협동조합 김미형 이사장, 마켓프레쉬 주재훈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각자의 창업 배경과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새롬 대표는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위생적으로 취약한 환경의 분들을 많이 만났던 경험이 가전제품 분해세척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취약계층에게는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술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형 이사장은 “마을 부녀회장을 하면서 감귤 비상품을 활용한 과즐 제작으로 시작했는데, 결혼이주여성들을 고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과 자립을 돕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며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우리도 즐거움과 웃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주재훈 대표는 “자활기업은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일자리 제공뿐 아니라 노동을 통한 인간 존엄성 회복을 추구한다”며 “제주도에서 대형 편의점을 대체할 수 있는 제주만의 소형 슈퍼마켓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대상 확대의 필요성, 사회적경제기업 공동매장 운영의 어려움, 인력 확보의 지역 간 격차 등 현실적인 고충도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경청하며, 현장 중심의 유연한 행정과 민관이 연대하는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오영훈 지사는 “사회적경제는 단기 성과보다 사람과 관계, 가치가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행정도 실패까지 포용하는 유연한 제도로 전환하고,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동 매장 조성, 크리에이터 산업 연계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경제는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제주다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6일에는 제주시 북수구 광장에서는 ‘안녕하세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사회적경제기업 홍보와 체험 부스, 문화공연 등이 어우러진 도민 참여형 행사가 열려 주민들이 사회적경제를 보다 친숙하게 접하고 다양한 조직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친환경 세제 리필, 오메기떡·허브화분 만들기 등 30여 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운영하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함께, 도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는 유공자 표창 및 ‘사회적가치 실현대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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