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도시’ 아산서 은빛 억새·황금 단풍 즐겨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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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 따라 걷는 산책길, 은행나무길이 물든 ‘가을 절정’
▲ ‘가을의 도시’ 아산서 은빛 억새·황금 단풍 즐겨요

[뉴스스텝] 아산시 곡교천 일원에 억새와 단풍이 절경을 이루며, 짧은 가을의 정취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곡교천은 아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표 하천이다. 데크길과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억새 사이를 걷거나 조깅을 즐기기 좋고, 벤치에 앉아 강 건너 모래톱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평온해진다.

이곳 풍광의 백미는 가을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밭이 강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지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경치에 따뜻한 색을 더한다. 이른 아침엔 노란 은행잎과 물안개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해 질 녘이면 석양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가 장관이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떼를 바라보며 ‘물멍’을 즐기기에도 좋다.

억새밭 사이를 걷던 최민·최한나 씨 부부는 “천안에 살지만 이 길을 좋아해 거의 매일 곡교천을 찾는다”며 “사계절 내내 좋지만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지는 요즘이 가장 아름답다. 전국을 다녀봐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곡교천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 낮에도 카메라를 든 시민, 산책을 즐기는 가족, 반려견과 함께 나온 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곡교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전국적인 명소인 ‘은행나무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50년 넘은 은행나무들이 만든 황금빛 터널이 억새와 맞닿아 아산 가을의 색을 완성한다. 이 길은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 ‘가을 비대면 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으며, 매년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산책길 곳곳엔 벤치와 카페,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자전거로 곡교천을 따라 달리면 강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도심에선 만나기 어려운 여유를 선사한다. 최근 문을 연 ‘여해나루’ 이순신 관광체험센터에 들러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전시로 살펴봐도 좋다.

조금 더 걸음을 옮기면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로 닿는다. 울긋불긋 물든 수백 년 된 나무들과 이순신 장군이 무과 급제 이전부터 살았던 고택, 조용한 경내가 어우러져 고요하고도 품격 있는 풍경을 만든다.

곡교천 억새밭은 이미 절정을 맞았고, 은행나무길은 이제 막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짧은 가을이 머무는 동안, 이번 주말 아산에서 풍성하게 익어가는 계절의 장관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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