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도 발명자가 될까?’ 논의는 계속된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3 19:05:15
  • -
  • +
  • 인쇄
특허청, ‘인공지능 발명자’에 대한 그간의 논의내용을 백서로 발간
▲ ‘인공지능도 발명자가 될까?’ 논의는 계속된다

[뉴스스텝] 특허청은 ‘인공지능이 발명자가 될 수 있는가’ 등을 주제로 그동안 국내·외 주요 전문가들과 논의 및 연구해왔던 내용을 집대성한 ‘인공지능과 지식재산 백서’를 23일 발간했다.

백서에는 인공지능이 만든 발명의 현황, 이를 어떻게 특허로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과 논의 및 정책 연구한 내용과 지식재산 주요국들이 참여한 국제 학술대회 논의내용 등이 담겨있다.

미국의 스티븐 테일러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AI가 레고처럼 쉽게 결합되는 용기 등을 스스로 발명했다고 주장하면서 2018년부터 전세계 16개국에 특허를 신청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영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현행 특허법상 자연인인 인간만 발명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기재한 테일러 박사의 특허신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호주 연방법원에서는 작년 7월에 호주 특허법의 유연한 해석을 통해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하는 최초의 판결을 내렸다.

이에 특허청은 인공지능을 발명자로 인정할지와 인공지능이 만든 발명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보다 다각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산업계·학계·법조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공지능 발명 전문가 협의체’를 작년 8월에 발족했다.

협의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이 스스로 모든 발명을 완성하기에는 어려운 기술수준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현재에도 인공지능이 사람의 도움을 받아 발명하는 정도는 가능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스스로 발명할 수 있는 것에 대비해 관련 법제도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와 별도로 특허청은 작년 10월부터 정책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향후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발명자를 인정하는 상황을 대비해 다양한 입법 방안을 모색해보았다.

또한, 특허청은 작년 12월에 정부대전청사 국제회의실에서 미국·중국 등 7개국이 참여한 ‘인공지능 발명자 국제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국제 학술대회에서 일부 국가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미래 사회·경제와 과학기술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특허제도를 포함한 인공지능 종합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도 특허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지식재산’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면서 동시에 국제적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진행될 선진 5개국 특허청 회의를 통해 인공지능 발명자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뿐 아니라, 세계지식재산기구에서도 국제적인 논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허청 김지수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우리청은 그간 인공지능 관련 지식재산 제도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국제적인 조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인공지능이 만든 발명의 보호방안에 대해 범국가적인 합의를 이끌어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중 대통령 민주·인권·평화 가치 지키겠다”

[뉴스스텝]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0일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을 맞아 “대통령의 숭고한 유산인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이 땅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전남도가 앞장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홀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오늘의 영광은 제가 차지할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통일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 동지들과 국민들에게

계양소방서, 겨울철 고층건축물 공사현장 대상 관서장 현장예찰

[뉴스스텝] 계양소방서(서장 송태철)는 10일 관내 작전동 두산위브제니스 공동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 예방을 위한 관서장 현장예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예찰은 겨울철 화재예방대책의 일환으로,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고층건축물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하고 공사장 내 잠재적 화재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예찰에는 송태철 서장을 비롯해 예방안전과 민원팀장 등 소방공무원 5명이 참여

울산중구가족센터-춘해보건대 글로벌케어과, ‘산학 공동발전 지역 멘토기관’ 업무협약 체결

[뉴스스텝] 울산중구가족센터와 춘해보건대학교 글로벌케어과가 12월 10일 오후 2시 울산중구가족센터 다목적실에서‘산학 공동발전 지역 멘토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지역 보건 의료 및 사회복지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됐다.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울산중구가족센터는 내년에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병원코디네이터 자격 취득 과정과 의료통역 인력 양성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춘해보건대학교 글로벌케어과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