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 주목하는 대청호의 예술 실험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0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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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공모전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 5일 개막
▲ 포스터

[뉴스스텝]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5일 2025 대청호 공모전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자리’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시작된 대청호미술관 공모사업의 10회차를 기념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접수된 63건의 제안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김자이×변경주, 소수빈, 정재엽 세 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가들은 생태와 환경오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실천을 주제로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대청호를 다층적으로 사유하는 예술적 실험을 선보인다.

생태위기 시대에 예술이 어떤 감수성과 태도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묻는 이 전시는, 미술관을 단순한 재현의 공간이 아닌 공존의 감각을 실천하는 장소로 전환하는 데 주력한다.

작가 김자이와 전시기획자 변경주는 공동작업‘캐비닛 큐리오(Cabinet Curio)'를 통해 과거 ‘호기심의 방'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생성형 AI로 상상한 대청호의 가상 생명체를 시간대별로 분류해 어두운 전시장에 전시하고, 관람객은 손전등으로 이를 비추며 인간의 인식 체계와 호기심이 자연을 어떻게 수집하고 전시해왔는지를 반추하게 된다.

이 작업은 잊힌 생명과 기억을 위한 은유적 공간이자, 새로운 생태적 기억을 구성하는 실험이다.

소수빈 작가는 ‘우리 공동의 미래’를 통해 식물을 매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색한다.

대청호 주변의 식물들을 촬영하고 생태적 특성을 조사해 여러 식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랜트’를 제시하고 관람객은 감각적 투표 장치를 통해 식물과의 관계를 성찰하게 된다.

이 작업은 식물의 생명성과 감응을 통해 인간 중심 세계관을 흔들고 생태적 감수성을 확장하는 통로를 제시한다.

정재엽 작가는 ‘반영’에서 대청호의 물소리, 흐름, 조류 등을 시청각적으로 재구성하며 도시와 자연, 인간과 비인간이 얽힌 경계의 긴장과 균열을 드러낸다.

폐자재와 자연물을 활용해 조형적으로 풀어낸 그의 작업은 생태계의 불균형과 인간 개입의 흔적을 하나의 생태적 자화상으로 제시한다.

한편 전시 개막일인 5일 오후 3시에는 참여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는 ‘아티스트 토크’, 오후 4시에는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10월 19일까지 이어진다. 관람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오후 2시까지 휴관한다.

문의문화유산단지 방문자들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예술은 감각을 열고 질문을 던지며 존재의 층위를 되묻는 작업”이라며 “이번 전시는 대청호라는 장소를 매개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존재들을 감각하고, 공존의 미래를 상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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