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552마리 야생동물 구조…위기에서 새로운 삶으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0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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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2,692마리, 75.8%), 포유류(847마리, 23.8%), 파충류(13마리, 0.4%) 순
▲ 야생동물 구조

[뉴스스텝]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해 위험에 처한 야생동물 3,552마리를 구조했다. 이는 2023년 구조 3,034건 대비 17%(518건) 증가한 수치로, 2024년 당초 계획됐던 2,200마리 대비 161.5%p 초과됐으며,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전국 최다 구조 건수를 기록했다.

구조된 동물의 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조류가 2,692마리(75.8%)로 가장 많았으며, 포유류 847마리(23.8%), 파충류 13마리(0.4%)가 뒤를 이었다. 이 중 황조롱이, 하늘다람쥐 등 천연기념물 15종 470마리와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 17종 137마리가 포함됐다.

야생동물이 구조된 주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조류의 경우 어미를 잃은 미아(50%)와 전선·건물과의 충돌(19%)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포유류는 차량 충돌(25%)과 기생충 감염(23%)이 많았으며, 특히 고라니와 너구리에서 이러한 원인이 두드러졌다. 파충류의 경우 인가 침입(69%)으로 안전에 대한 조치 차원에서의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조된 동물 중 1,301마리(36.6%)가 치료 및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복귀했으며, 980마리(27.6%)는 폐사, 498마리(14.0%)는 안락사됐다.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 센터에 도착한 동물(폐사체 등) 668마리를 제외한 실질 자연복귀율은 45.1%로, 적극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야생동물의 월별 구조는 6월(773마리), 5월(711마리), 7월(541마리) 순으로 많았으며, 조류의 번식기(5~7월) 전후로 이동과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어미를 잃은 미아와, 전선·건물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했다. 또한 고라니의 짝짓기철(12~1월) 및 새끼 독립기(4~5월)에는 차량과의 충돌로 구조되는 개체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 새끼가 어미와 잠시 떨어져 있는 상황일 수도 있으며, 동물에게 위험한 상황이라면 사람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즉각적으로 개입하기보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해 상황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해당 동물의 구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고,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임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야생동물 구조 사례가 급증한 이유는 도민들이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점차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조와 치료를 통해 야생동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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