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쓰레기와 고독에 갇힌 어르신… 새 삶에 한 발짝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2 09:10:25
  • -
  • +
  • 인쇄
마포구 공덕동, 10개월 걸친 어르신 설득 끝에 1톤 쓰레기더미 처리
▲ 집안 쓰레기 처리 작업 전·후

[뉴스스텝] 이혼 후 자녀, 형제 등 모든 가족과 관계가 단절된 채 집안 가득 쓰레기를 쌓고 살던 독거 어르신이 새로운 일상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디뎠다.

마포구 공덕동주민센터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설득 덕분이었다.

해당 어르신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난해 8월 낙상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하지만 어르신이 중도 퇴원을 원하자 해당 병원에서 공덕동주민센터로 외래진료를 위한 동행서비스를 요청했다.

이에 주민센터 복지업무 담당자가 어르신의 상담 및 가정방문을 진행하면서 상태를 확인하게 됐다.

어르신은 2년 전 현재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으로 이사한 후부터 현재까지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버리지 않고 집안에 쌓아둔 채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건강상태가 취약했기 때문에 주거환경 정비와 일상생활 관리가 시급했지만, 어르신은 동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10개월 가까운 동의 설득 끝에 어르신이 주거환경 개선을 희망하게 되면서 지난 5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등록됐다.

이를 통해 동은 지난달 31일 어르신의 집 안에 쌓인 1톤가량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었다. 작업은 통합사례관리를 주관하는 구청의 주민생활복지과, 저장강박증 가구의 청소를 지원하는 서울시 중앙주거안심센터 등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마포구립장애인직업재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특수방역 처리 등도 추가 진행할 예정이다.

어르신은 “집에 쌓여가는 쓰레기를 보면서 치우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건강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이렇게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큰 도움을 주셔서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동은 어르신에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일상생활관리, 요양등급 신청과 같은 각종 복지서비스를 추가로 연계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러한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로 어르신의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역의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이재명 대통령 "AI 고속도로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 열어야"

[뉴스스텝]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은 바로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이재명 대통령, 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첨단기술 협력 한층 강화

[뉴스스텝]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웡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기후 변화, 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

의정부공업고,‘ HYDRO SOLAR FARM ’창업 프로젝트 제작 발표

[뉴스스텝] 의정부공업고등학교(교장 김주한)는 11월 4일 본교에서 경기도교육청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의 결과물인 'HYDRO SOLAR FARM' 창업 아이템 제작 발표회를 개최했다.이번 발표회는 미래모빌리티 에너지 융합 교육과정인 화학시스템공업과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화학 전지를 활용한 창업 아이템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을 공유하고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