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만든 요새’ 탕춘대성을 직접 걸어요…서울시 해설프로그램 운영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3 1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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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영조 대까지, 39년간에 걸쳐 완성된, 군사 전략적 선택의 뒷이야기까지
▲ 탕춘대성 홍지문 여름(촬영 : 서헌강 작가)

[뉴스스텝] 서울시가 국가유산 ‘탕춘대성(蕩春臺城)’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해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성, 탕춘대성’을 주제로 5월 25일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10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다.

탕춘대성(蕩春臺城)은 조선시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세운 성이다.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에 걸쳐 남아있는 성곽으로, 인왕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축조됐다. 숙종 때 한양도성의 서북쪽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축조된 것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탕춘대성의 이름의 유래는 조선 전기 연산군이 봄을 즐기던 ‘탕춘대’라는 정자에서 따왔다. 탕춘대성은 특히 인왕산부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자연 지형을 이용해 산 능선에 최소한의 노력으로 성을 쌓은 점 또한 주목할 만한 하다. 성곽은 1920년대 초까지 축조 당시 모습을 유지했으나, 홍수로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 일부가 훼손됐다. 1976년 탕춘대성의 정문인 홍지문과 오간수문 등이 복원됐다.

해설 프로그램은 한양도성(창의문)에서 시작, 성불사→탕춘대성→홍지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인왕산 중턱에 위치한 부암동 성불사 경내에서 ‘하늘이 만든 요새지’로 불렸던 탕춘대성의 입지적 탁월함을 직접 확인한다. 이곳에서는 백악에서 창의문을 거쳐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도성의 성벽과, 북한산성을 품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746년(영조22년) 『영조실록』12월 6일 기사에 따르면 도성 수비 계책을 논의하는 영조의 질문에 어영대장 구성임이 탕춘대성을 일컬어 ‘하늘이 만든 요새지’로 대답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자연 암반, 토성, 체성과 여장 구간 일부가 남아있는 탕춘대성을 직접 만나본다. 1715년(숙종41년) 건설이 시작되어, 1754년(영조30년)에 완성되기까지 39년간에 걸친 숙종과 영조의 군사전략적 선택의 순간들을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군사요충지였던 탕춘대성의 역사적 기능은 현재 빈터로 남아있는 군부대 초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은 홍제천에 위치한 홍지문에서 마무리된다. 조선시대에는 한북문으로 불렸던 홍지문에는 숙종 때 축성에 참여했던 이들의 직책과 이름이 새겨진 ‘각자(刻字)’와 1976년 복원공사 기공식 기념 바닥돌을 볼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5월 23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안전한 참여를 위해 회당 참여 인원은 15명으로 제한되며, 코스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성인만 신청 가능하다. 코스 중 자연암반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참가자의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과장은 “탕춘대성은 조선시대 수도 방어체계의 핵심 요충지로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했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라며 “이번 해설프로그램을 통해 탕춘대성의 뛰어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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