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K-공예' 북미를 넘어 일본으로…'나전장의 도안실' 해외 순회전 성료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6 10: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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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활용 나전공예 체험 등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한국공예의 매력 알려
▲ '나전장의 도안실' 홍보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의 우수한 전시, 공연, 영화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해외 한국문화원에 소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선정되어 박물관 개관 이래 최초로 해외 순회전 전시를 개최했다. 주미국 LA한국문화원을 시작으로,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으로 순회하며 교민은 물론 현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종료했다.

《나전장의 도안실》은 2023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개최한 특별기획전으로 나전칠공예의 설계도인 ‘나전 도안’을 조명하고, 한국 근현대 대표 나전장 6인의 희귀 도안과 작품을 최초로 발굴·공개한 기획전이다. 해당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선정되어, 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우리 나전칠공예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작품의 설계도이자 창작의 출발점인 ‘도안(圖案)’과 함께 나전칠기 작품을 선보이며 완성된 공예품 이면에 담긴 장인정신과 섬세한 미감, 예술적 감수성을 조명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번 해외 순회전은 2023년 전시 구성을 보강하여, 오늘날 나전칠공예의 맥을 잇는 제자들의(김성수, 송방웅, 이형만, 손대현, 최상훈, 김설) 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들은 스승들에게 전수된 전통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동시대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구현하며, 한국 나전칠공예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과 미래를 제시했다.

순회전의 성공에는 연계 프로그램의 역할도 컸다. LA한국문화원에서는 개막을 기념하여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의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이 강연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나전칠공예의 역사와 전통을 국제적 맥락에서 심도 있게 다뤄, LA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 및 교민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나전공예 체험 프로그램인 “나전장인의 보물상자”는 ‘2025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의 교육프로그램 부문에 별도 선정되면서, 전시 연계 교육으로 전시 흥행에 힘을 보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북미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케데헌의 캐릭터인 ‘더피’와 ‘서씨’를 도안화하여 전통 문양 도안과 함께 제공하고, 고품질 체험 재료를 갖춰 참여자들이 한국 문화 요소를 친숙하게 경험하며 자신만의 보물상자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진행된 나전공예 프로그램은 특별제작한 교구 ‘나전공예상자’와 연계하여 뉴욕 한국문화원 최초의 나전공예 체험으로 참여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캐나다·미국에서 이루어진 체험 프로그램은 모집 단계부터 정원 120명 대비 157%(188명) 신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고, 최종적으로 선착순 123명이 참여하여 한국 공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만족도는 98.5%에 달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참여자들은 “한국 공예가 지닌 복잡성과 정교함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번 기회로 한국 나전공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한국의 전통공예를 직접 배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매우 뜻깊었다.” 등의 소감을 전하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경험은 교육 종료 후 자발적 SNS공유로 확장되며 한국공예의 매력이 현지 대중에게 전파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북미 순회전을 통해 한국 전통 공예의 정수인 나전칠기와 그 이면에 담긴 도안의 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첫걸음을 호평 속에 마쳤다. 전 세계를 휩쓰는 한류 열풍 속에서, 이번 전시는 해외 교민과 현지 관람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섬세한 예술적 깊이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

'나전장의 도안실'은 ‘2026 투어링 케이-아츠’ 사업에 연속 선정되어, 내년에는 도쿄(6~8월 예정)와 오사카(8~10월 예정) 한국문화원에서 일본 순회 전시를 이어간다. 박물관은 근대기 일본과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양국 장인들의 협업과 상호 영향 관계를 조명함으로써, 전시 콘텐츠를 한층 심화하고 한국 공예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개관 이래 첫 해외 순회전인 '나전장의 도안실'이 북미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내년 일본 순회전에서도 한국 공예의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 세계인과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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