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 '4인승 자전거' 안전대책 가동… 운행구간 지정, 안전시설 대폭 강화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7 11:10:37
  • -
  • +
  • 인쇄
여의도·반포에 자전거도로 폭 5.2m 이상 구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으로 지정
▲ 여의도 운행구간 (국회 주차장~63빌딩 앞 자전거 도로)

[뉴스스텝] 서울시가 여의도·반포·뚝섬한강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4인승 자전거’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을 가동한다.

핵심적으로 4인승 자전거 운영 대수를 절반으로 줄여 한강공원 내 혼잡도를 완화하고, 자전거도로 폭이 넓은 구간을 4인승 자전거도로 운행구간으로 지정한다. 안전 수칙을 제정해 이용 시민들에게 운행 전에 교육하고 안전 시설물 설치도 강화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목표다.

지난 3개월 간 4인승 자전거는 90대(여의도 60대·반포 15대·뚝섬 15대)가 운영되며 총 1만 616건이 대여되는 등 가족·커플 단위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지만, 안전에 대한 민원·사고가 발생해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민원 내용은 일반 자전거와 4인승 자전거 간 추월 시 안전 문제, 정차·급회전·정원 외 탑승 문제, 자전거도로 외 운행 등이 주를 이뤘다. 일부 구간에서는 안전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4인승 자전거’ 종합 안전대책은 ①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 지정 ②뚝섬 한강공원 4인승 자전거 대여 중지 ③여의도한강공원 4인승 자전거 운영 대수 축소 ④대여 대상자 성인으로 한정 ⑤안전교육 ⑥안전시설 설치로 추진된다.

첫째, 여의도·반포한강공원 내 자전거도로 폭이 5.2m 이상인 평지 구간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으로 지정한다. 4인승 자전거 폭이 110cm인 만큼 이 구간에서는 일반 자전거, 보행자가 안전하게 4인승 자전거를 추월할 수 있다. 이 외 구간에서는 4인승 자전거는 운행할 수 없다. 기존에는 일반 자전거와 4인승 자전거 모두 한강공원 내 자전거도로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어 도로 폭이 좁은 일부 구간에서는 일반 자전거, 4인승 자전거, 보행자로 인해 혼잡했다.

여의도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은 국회 주차장에서 63빌딩 앞까지 자전거도로로, 폭이 6m 이상으로 넓다. 여의도한강공원 내에서 로드 자전거가 주로 운행하는 구간인 샛강 주변 자전거도로(400㎝)와 완전히 분리돼 있어 4인승 자전거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반포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은 잠수교에서 서울웨이브 자전거도로 ·수변 산책로 구간으로, 자전거도로 폭이 5.2m 이상이다.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과 일반 자전거 운행구간이 병합돼 있지만, 상·하차선이 녹지대로 분리돼 있어 일반 자전거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둘째, 뚝섬한강공원에서는 4인승 자전거 대여를 중지한다. 뚝섬한강공원 내 경사로가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많은 방문객이 예상돼 시범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셋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운영하는 4인승 자전거 수를 기존 60대에서 30대로 축소해 공원 내 혼잡도를 완화한다. 4인승 자전거 이용객 중 73%가 여의도로 집중되고 있어 운영 수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반포의 경우 기존 수량(15대)을 유지한다. 이렇게 되면, 4인승 자전거는 기존 90대에서 총 45대로 축소된다.

넷째, 4인승 자전거 대여 대상자를 기존 12세 이상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한정한다. 시범운영 기간 중, 중·고생들이 4인승 자전거 지붕 위에 탑승하거나,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타는 등 위험주행 사례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내린 조치다(단, 성인 보호자 있는 경우 성인 동반 아이들 탑승 가능).

다섯째, 4인승 자전거 안전 수칙을 마련한다. 시는 천막 위 탑승·음주운전 금지, 탑승 인원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4인승 자전거 안전 수칙’을 만들어 대여 전 이용 시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4인승 자전거 내부와 대여점에도 안전 수칙 안내문을 부착한다.

마지막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4인승 자전거 운행구간 시작·종료 지점에 입간판·현수막을 설치하고, 자전거도로 노면에 4인승 자전거 주행 안내 문구 표시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안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는지 주기적으로 순찰해 이를 어기는 이용자에게는 자전거 반납 등을 조치한다.

서울시는 올 7월까지 4인승 자전거 시범운영을 하고, 4인승 자전거 이용자, 일반 자전거 이용자, 한강 이용 시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한강공원 내 4인승 자전거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자전거 라이더,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자전거도로·보행로 완전 분리, 자전거도로 폭 확장 등을 골자로 추진해 온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개선 사업’을 내년까지 완료한다.

먼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 완전 분리는 4년간 10.6km를 추진해 총 50.8km로 확대한다. 자전거도로 폭 확대 구간도 4년간 6.7km를 추가해 총 35.1km로, 보행로 폭의 경우 11.8km 구간을 추가해 총 25.2km로 각각 늘린다.

제한 속도보다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 속도를 저감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CCTV로 속도를 확인하고 과속을 표출하는 ‘스마트 시스템’도 내년까지 총 7개 추가 도입을 완료한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 시스템은 총 40개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노후한 기존 안양천 교량을 대체하는 폭 9.5m, 길이 180m 규모의 신설 교량을 건설해 내년 하반기에 개통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부터 여의도·반포·뚝섬한강공원에서 ‘4인승 자전거’를 시범운영해 왔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4인승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남은 시범운영 기간동안 안전대책을 가동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성주군 조원호 명인농장 대표, ‘경북 농업명장’ 선정

[뉴스스텝] 성주군이 11일 ‘경상북도 농업인의 날’기념행사에서 대가면 흥산리 조원호 명인농장 대표가 ‘참외 분야’‘경북 농업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경북 농업명장은 농업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발휘하며 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매년 선정되는 명예로운 타이틀로, 조원호 씨는 그동안의 성실한 농업 경영과 혁신적인 기술 도입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조원호 명장은

통영시의회,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간담회 개최

[뉴스스텝] 통영시의회 의원연구단체 '통영시 지역축제 발전방안 연구회'(회장 박상준 의원)는 11월 10일 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지역축제 발전을 위한 실무부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통영시 지역축제 발전방안 연구회'회장인 박상준 의원과 간사인 조필규 의원, 김미옥 의원, 신철기 의원, 노성진 의원과 문화예술과 및 통영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제64

제천시의회, 울릉도 국내연수 실시

[뉴스스텝] 제천시의회는 11일부터 12일까지 울릉도 일원에서 국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제천시와 울릉군이 지역을 넘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수단은 11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를 찾아 해양생태계 변화와 해양자원 관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후변화 대응 및 해양주권 강화를 위한 연구활동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후 울릉군의회를 방문한 연수단은 교류 간담회를 열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