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고수, 한강 앰버서더는? 서울시, '잠퍼자기 대회', '시민 스타 오디션' 연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6 11:20:26
  • -
  • +
  • 인쇄
아티스트, 경비업체 종사자 등 참가…잠 고수·베스트 드레서 선발, 애플워치 등 상품도
▲ 2024 한강 잠퍼자기 대회 포스터

[뉴스스텝] 이번 주말 한강에 오면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시민 고수들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집에서 잠든 것처럼 한강 야외에서 평온하게 잠에 빠진 진정한 잠의 고수는 물론, 한강 최초의 앰버서더가 되기 위해 약 16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끼의 고수들이 한강에 모인다.

서울시가 이번 주 18일 토요일 오후 2시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한강 잠퍼자기 대회'를, 19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반포한강공원 잠수교 달빛광장 일원 특설무대에서 시민 스타 탄생 오디션 '한강 라이징 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주말 한강 이색 축제에 참여해 파자마를 입고 한강에서 낮잠을 즐기는 시민, 한강 특설무대에서 노래, 춤 등 끼를 뽐내며 열정 어린 무대를 선보이는 시민들을 만나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강 잠퍼자기 대회'는 직장 생활, 공부 등으로 지친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읽는 한강공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시민들에 착안해 이를 이색 축제로 발전시켰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한강 잠퍼자기 대회'참가자를 접수한 결과, 접수 개시 4시간 만에 모집 정원이 찰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0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현장에 오지 않은 사람(일명 ‘노쇼’)까지 고려해 총 120명을 신청받았다.

참가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31%(37명) ▴여성 69%(83명)로, 여성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20대가 49%(59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42%(50명), 10대 7%(9명), 40~50대 2%(2명) 순이었다. 신청자의 80% 이상이 직장인 또는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주중 일과의 피곤함으로 주말에 낮잠을 즐기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참가자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 예정인 아티스트 이○○(남, 30대) 씨는 직업 특성상 매주 토요일 오전에 작품을 제출해야 해서 금·토요일에는 밤샘 작업을 하느라 낮과 밤이 뒤바뀐 삶을 살고 있다며, ‘한강 잠퍼자기 대회’에서 우승은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야간 경비 업체 종사자 정○○(남, 40대) 씨는 대회 참여 시간은 평소 주로 집에서 자는 시간이라며, 햇빛이 밝은 낮에 집이 아닌 한강을 바라보며 잠을 청해보고 싶어 이번에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는 최대한 피곤한 몸 상태로 잠옷 등 가장 편안한 옷을 입고 행사장에 와서 준비된 에어 소파에 눕기만 하면 된다. 배부르면 잠이 잘 오는 특성을 고려해 도시락 등 기본적인 먹거리도 제공된다. 현장에는 숙면을 도와주는 음악도 지속 재생될 예정이다.

대회 우승자는 잠을 자면 심박수가 떨어지는 점에 착안해 기본 심박수와 평균 심박수 간 변동 폭이 가장 큰 참가자로 결정된다. 참가자들이 착용한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통해 기본 심박수를 측정하고 이후 30분마다 심박수를 측정해 평균 심박수를 내는 방식으로 기록을 살핀다. 다만, 30분마다 심박수 측정 시 심박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참가자만 그 기록이 인정된다.

이날 베스트 드레서 선발 또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시는 현장 시민 투표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특색 있는 옷을 입은 참가자를 베스트 드레서로 뽑을 계획이다. 참가자들이 집에서 입는 잠옷을공공장소인 한강 변에서 입고 누워 있는 모습은 한강을 찾은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풍경이 될 것이다.

잠 고수 1~3등 및 베스트 드레서 1~2등에게는 상장과 함께 ▴애플워치 ▴에어팟 ▴상품권 ▴수면 용품 등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한편, '한강 잠퍼자기 대회'가 열리는 녹음수광장에는 4천여 권의 도서, 소형 롤러코스터 등 어린이 놀이존, 버스킹공연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됐으니 대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행사장을 한번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한강 라이징 스타'는 평소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을 가진 시민들을 위해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시민 스타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성별과 국적 관계없이 노래, 춤, 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이 있고, 한강을 사랑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29일~5월 7일 40일간 '2024 한강 라이징 스타'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총 477개 팀이 신청했다. 이중 예선을 통과한 30팀은 5월 19일, 5월 26일 본선 위크 심사를 거치고, 최종 선발된 10팀이 6월 2일 결선 위크 무대에 오르게 된다.

신청자 총 477개 팀, 886명은 최연소 7세부터 최대 60세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됐다. 성별 비율을 보면, 참가 팀원을 포함해 ▴남성 57%(508명) ▴여성 43%(378명)이었다. 연령대 비율은 ▴20대가 46%(218팀)로 가장 높았고, 30대 35%(170팀) ▴10대 11%(51팀) ▴40~60대 8%(38팀) 순이었다. 외국인도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지원했다. 직업군도 학생, 뮤지컬 배우, 아티스트 등 다양했다.

지원자 분야별 구성은 ▴노래 분야 87%(417팀) ▴댄스 분야 12%(55팀) ▴퍼포먼스 분야 1%(5팀)이었다.

특히 지원자 중에는 한강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시민이 많았다. 우선 본선 진출자 중 한 청년은 평소 한강을 좋아해서 한강을 주제로 노래를 발매까지 했는데, 이번에 한강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열려 본인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지원 동기를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손에 장애를 가졌지만 신체적인 한계를 극복한 기타리스트다. 평소 한강에서 버스킹을 즐겨 했는데, 이번에 한강의 무대에서 본인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목소리와 음악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본선 무대에 서는 한강 라이징 스타 최연소 참가자(7세)도 시민들에게 어떤 무대(댄스)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성장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강 라이징 스타'의 최종 우승자(1~3위)는 서울시 한강을 대표하는 앰버서더로 선발돼 1년간 서울특별시 문화공연 행사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번 주말 한강에서 잠의 고수, 끼의 고수를 선발하는 이색 축제, '한강 잠퍼자기 대회'와 '한강 라이징 스타'가 열린다.”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현장에서 대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응원해주시고, 어떤 시민이 잠과 끼의 고수로 선발되는지 많은 관심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최신뉴스

경기도의회 윤충식 의원, 선착순 AI 지원은 '차별의 경기' 초래... 선심성 예산 지양해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윤충식 의원(국민의힘, 포천1)은 21일 ‘경기 청소년 AI 성장 바우처 사무의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 안건 심사를 통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학생 대상 AI 지원 사업의 불공정성과 실효성 부재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날 윤 의원은 경기도가 중학교 2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려는 AI 활용 역량 강화 사업이 일부 대상에게만, 그것도 '선착순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 하천·계곡 지킴이 여성 지원자 86명 중 실제 선발 18명...“성인지 예산 무용지물”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2)은 21일 열린 2026년 본예산 심사 및 제3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건설국과 건설본부를 대상으로 도민 생활안전 예산의 불투명한 감액, 성인지 예산 구조의 고착화, 지하안전 관리체계 부재 등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박 의원은 성인지 예산 분야와 관련해 “하천·계곡 지킴이의 여성 지원자는 86명(17.2%)이나 실제 선발은 18명(16.

경기도의회 박재용 의원, “복지예산이 경기 따라 흔들리는 ‘고무줄 예산’... 사회적 약자 기본권 침해 우려”

[뉴스스텝]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재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87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안 심의에서 2026년도 복지예산 편성과 관련해 노인·장애인 복지사업의 대규모 일몰 및 감액 문제, 추경 의존 구조, 복지예산의 불안정성을 강하게 지적하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박재용 의원은 “복지국 총 예산은 증가했지만 노인·장애인 복지예산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