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展 개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3 12:25:29
  • -
  • +
  • 인쇄
조선시대 소덕문, 소의문, 서소문으로 불리며 한양의 서남쪽 통행로 역할
▲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기획전시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한양도성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396년(태조 5) 축조된 한양도성과 성문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한양의 서남쪽을 지켰던 소의문의 역사를 다룬다. 소의문은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에 위치하여 도성의 서남쪽 통행로 역할을 했고 광희문과 함께 시신을 성 밖으로 옮기는 성문이었다.

소의문은 한양도성의 축조와 함께 만들어진 성문으로 본래 소덕문으로 불리다가 1744년(영조 20)에 이르러 소의문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정식 명칭인 소덕문, 소의문보다 속칭인 서소문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다.

소의문 일대는 조선시대 주요 물자 운송로인 한강과 연결되는 만초천(蔓草川)이 흘렀고, 의주로(義州路)와 강화로(江華路) 등의 간선로(幹線路)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다. 전국의 물자와 세곡은 한강 포구로 모여들어 소의문을 거쳐 도성 안으로 운반됐다.

'한양도(漢陽圖)'(19C)와 《동여도(東輿圖)》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19C)에는 소의문 밖을 지나는 주요 육로와 한강으로 연결되는 만초천의 모습이 보인다.

조선 후기 소의문 일대는 한양의 대표적 상공업지역 중 하나였다. 소의문과 숭례문 밖에는 칠패(七牌) 시장이 형성됐고, 대장간이 모여있던 야동(冶洞)과 같은 수공업 지역도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수선총도(首善總圖)'(19C)를 활용한 전시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살펴보면 소의문 밖의 사형과 효시(梟示) 기록이 여러 차례 확인된다. 소의문 밖에서는 중죄인과 성리학적 이념을 위협하는 천주교인의 사형이 집행됐다. 소의문 밖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죄를 범하면 엄하게 처벌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소의문은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시구개정(市區改正) 사업으로 인하여 훼철됐다. 1396년 축조되어 1914년 훼철되기까지 500여 년 동안 한양의 서남쪽을 지키던 소의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근대화라는 명목 아래 한양의 도시조직을 식민 통치에 적합한 형태로 개조하고자 했다. 이 시구개정 사업으로 한양의 도심을 격자형으로 정비하고 도로와 전차 노선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소의문은 보전할 가치가 없고 교통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1914년 철거됐고 성문 부재는 매각됐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26일~2025년 3월 9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2층)에서 진행되며 09:00~18:00(17:30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라진 소의문을 기억할 수 있는 열쇠고리(키링)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와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은 한양도성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과 그 일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동해시‘돌봄시설 잠복결핵 감염자 치료 철저’당부

[뉴스스텝] 우리나라 결핵환자 수가 2024년 기준 1만 7944명으로, 결핵 발생률이 OECD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 동해시의 지난해 신규 결핵환자는 58명이며, 결핵환자 접촉자 검사 및 병역 판정검사 등으로 나타난 잠복결핵 감염자는 6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명이 잠복결핵 치료를 시작하거나 완료했고, 약물치료를 거부한 대상자 중 48명은 1년 동안 3개월 마다 추적관찰을 해왔다. 잠복결핵은 체

봉화군 청량산박물관, 2025년 박물관대학 개강

[뉴스스텝] 청량산박물관은 지난 3일 2025년 박물관대학 개강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올해 박물관대학의 교육과정은 봉화의 역사・고고・민속 등 지역 문화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오는 10월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봉화읍 청소년센터 2층 세미나실에 진행된다. 총 8회에 걸친 이번 교육에는 실내 강의뿐 아니라 현장 답사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

고창원광어린이집 원아, 시장놀이 수익금 101만원 장학금기탁

[뉴스스텝] 고창원광어린이집 원장과 원아들이 지난 8일 고창군청을 찾아 101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고창군 학생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장학금은 어린이집 원아들이 직접 참여한 ‘시장놀이’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나눔과 배려의 가치를 실천하는 뜻깊은 기부로 이어졌다.김공임 고창원광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진행한 활동이 지역 학생들을 돕는 의미 있는 나눔으로 이어져 기쁘다”라며 “작지만 따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