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으로갈까? 석촌호수로 갈까? 서울시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0 1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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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한옥마을, 2시~5시 달집소원, 부럼나눔, 귀밝이술 체험…18시부터는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 2025 남산골 정월 대보름 ‘청사진’ 포스터

[뉴스스텝] 서울시는 2025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충무로 남산골한옥마을과 송파구 석촌호숫가 서울놀이마당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이 설과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세시 명절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다리밟기 등을 하며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해 왔다. 특히 보름달이 크고 밝게 떠오르는 대보름 밤에는 모두 함께 모여 대동놀이를 펼치기도 했다.

먼저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2월 12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2025 남산골 정월대보름 '청사진'’ 행사를 연다. 푸른 뱀의 해, 첫 보름달을 보며 ‘청사진’을 그리듯 한 해를 계획하고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달집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달집 소원, 부럼을 깨물어 먹으며 무사태평을 비는 부럼 나눔, 귀가 밝아지고 한 해의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귀밝이술 체험까지 세 가지 세시 풍속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사물놀이단 ‘광개토 사물놀이’가 참여하는 지신밟기 행사(축원 지신밟기 혼의 소리) 가 열리고 6시 30분에는 이날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지신밟기는 풍물 연주하며 집터를 밟아 그해의 액운을 쫓고 가정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다. 달집태우기는 짚과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행사로 타오르는 불꽃에 소원을 빌고 액운을 물리치는 전통 세시풍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진행된다. 단, 행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기상 상황 등에 따라 달집태우기 행사는 취소될 수 있다.

‘달집태우기’ 행사의 경우 화기를 사용하는 큰 행사인 만큼, 안전한 진행을 위해 관할 소방서와 협의하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 소방관 참석 하에 소방차, 소화기 등을 배치하여 화재 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다. 또한 강풍, 우천·설천 등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행사가 취소될 수 있어 참석 전 남산골한옥마을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를 참조하면 된다.

같은 날 송파구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송파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선소리꾼 류근우 보유자가 이끄는 ‘송파다리밟기 보존회’와 ‘송파민속보존회’가 함께 참여해 큰 놀이판 한마당을 연다. 길놀이로 시작해 마당 춤, 선소리, 다리밟기, 다리밟기가 이어진다.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 등도 개최하여 많은 시민들이 풍성하고 신명 나는 정월대보름 밤을 보낼 예정이다.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에 행해졌던 전통 놀이로 ‘다리(橋)를 밟으면 다리(脚)에 병이 나지 않는다’라는 언어 유희성으로 시작됐다. ‘답교놀이’라고도 불린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다리밟기는 관리, 양반, 서민 구별 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지역의 큰 잔치였다.

‘송파다리밟기’는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 종목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89년 지정됐다. 민간 풍속인 다리밟기에 송파 지역의 ‘놀이패’가 참여하면서 큰 공연 판으로 발전된 것이 특징이다. 너른 마당 안에 ‘가교(假橋)’를 만들어 시민들이 직접 줄을 서 다리를 밟았으며,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와 부럼 깨기를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대중성과 함께 현대적 전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형유산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정월대보름은 휘영청 밝은 달 아래서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라며 “앞으로도 전통 세시풍속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우리의 전통을 미래세대에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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