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함께라서(書)’, 책 한 권이 전하는 따뜻한 내일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1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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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기업, 지역서점 등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도서 후원으로 독서문화 향유 기회 확대
▲ ‘함께라서(書)’ 기자회견

[뉴스스텝] 전주시가 책 문화 가치 확산을 위한 나눔과 상생 운동인 ‘함께라서(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신바람 복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일반시민과 기업, 기관, 지역서점, 도서관 등 누구나 독서 소외계층과 청소년들을 위한 책 나눔에 동참해 책 값이 없어 꿈을 키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시는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이웃들과 책과 서가, 지혜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책 여행산업도 키워나가기로 했다.

△‘함께’라는 이름의 전주형 복지
민선8기 전주시 복지정책은 ‘함께’라는 단어로 함축된다. ‘함께라면’과 ‘함께라떼’, ‘함께 힘 피자’, ‘함께장터’ 등으로 대표되는 전주 ‘함께’ 시리즈는 시민 누구나 보다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을 위한 울타리가 되는 새로운 복지모델로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장 처음 시작된 ‘함께라면’ 사업은 ‘누구나 놓고, 누구나 먹고 가는 공유공간’으로, 전주지역 사회복지관을 거점으로 복지위기에 놓인 가구를 촘촘하게 발굴·지원하는 전주형 복지사업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를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해 고립·은둔 가구와 위기가구의 자발적인 사회참여를 이끌어내고, 복지상담을 통해 복지 신청 및 지원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4년 6월 시작된 함께라면은 한 잔의 차와 책을 나눌 수 있는 두 번째 나눔 사업인 전주함께라떼&북카페로 이어졌으며, 지역사회 노인들이 만든 건강 간식을 아동·청(소)년에게 전달하는 세 번째 나눔 사업인 ‘세대를 잇(EAT)다, 전주 함께 힘 피자’로 확대됐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함께라면과 함께라떼는 각각 6만4810명과 3만2344명의 누적 이용자를 기록하며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이웃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웃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시민과 기업, 기관들이 라면과 성금을 후원하는 등 참여가 잇따랐으며, 이 사업을 통해 총 211건의 위기가구가 발굴돼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또한 시는 지난 3월부터 기업과 시민, 기관, 소상공인이 동참하는 민생경제살리기 범시민 운동인 ‘함께장터’ 사업도 전개했다. 함께장터는 기업 등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물품을 구입하거나, 식당을 이용하는 등 착한 소비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 골자다.

그 결과 현재까지 26개 기업과 11개 단체, 2개 기관 등 39곳이 참여해 총 1억3950만 원 상당을 6500여 명의 시민들을 위해 사용했다.

시는 대한민국 대표 책의도시답게 ‘함께’라는 이름의 상생과 나눔 확산 운동을 책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번 ‘함께라서(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웃에 건네는 한 권의 책이 따뜻한 내일로!
가장 먼저 시는 △책 한 권이 전하는 따뜻한 내일 ‘서(書)프라이즈’ △동네서점 청소년 도서나눔 캠페인 ‘책 사줄게’ △지역서점의 착한 환원 ‘책쿵20+’ 등 지역사회가 동참하는 도서 후원 활성화 전략인 ‘책 드림’을 추진한다.

이 가운데 책 한 권이 전하는 따뜻한 내일 ‘서(書)프라이즈’는 독서 소외계층에 도서를 지원해 누구나 독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기업과 단체 등이 자발적인 릴레이 도서 기증에 참여하면, 이를 전주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아동센터 등 독서소외계층에 맞춤형 도서를 연계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한 동네서점 청소년 도서나눔 캠페인 ‘책 사줄게’는 누구나 가까운 동네서점에 책 구입비를 선결제하면 청소년이 직접 책 한 권을 골라 선물을 받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책 살 돈이 없어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고, 책 읽는 시민 양성과 상생형 후원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서점의 착한 환원 ‘책쿵20+’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참여서점의 자발적인 도서 기증을 통해 도서관과 소외계층, 청소년 등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동시에 시는 책을 매개로 한 독서가치의 시민 실천 운동인 ‘책 나눔’ 사업들도 추진한다.

‘지구 책장(지구사랑 책 장터)’은 도서관 야외공간이나 시민 휴식 공간 등을 활용해 시민들이 도서 및 독서활동 물품을 직접 판매하는 북플리마켓을 운영하고, 판매가 되지 않은 도서는 정보취약계층 등에 자율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책 나눔 사업인 다 같이 봐요! ‘시민 가치서가’는 시민들이 읽은 책을 도서관에 기억과 함께 기부하면, 해당 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민서가를 운영함으로써 시민 개개인의 인생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아카이빙해 공유하게 된다.

지혜를 나누는 서재 ‘전주시민서고’는 서고 보유자의 철학이 담긴 주제와 문학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민간서재를 전주시민서고로 지정하고, 일반에 개방함으로써 지역의 작은 문화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시는 시민주도의 독서문화 확산과 책 나눔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눔을 넘어, 책을 누리는 문화와 산업으로!
이와 함께 시는 이번 ‘함께라서(書)’ 프로젝트를 통해 책을 콘텐츠로 한 다양한 분야를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책 누림 사업은 크게 △책을 여행하고, 머무는 ‘북스테이 전주’ △책으로 떠나는 뚜벅뚜벅 ‘전주 산책’으로 구성됐다.

먼저 책을 여행하고 머무는 ‘북스테이 전주’는 책을 테마로 한 숙박 공간과 연계해 체류형 북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동네서점과 북카페 등 전주시 전역의 책 문화 기반 산업과 협력 모델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책방과 호텔, 베이커리, 카페 등 책기반 생활문화업종 전반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책문화 동선을 제공하는 등 책과 여행을 즐기는 MZ세대와 가족 단위 대상 체류형 책문화 소비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책으로 떠나는 뚜벅뚜벅 ‘전주 산책’은 책문화와 관련된 장소와 관광자원 등을 연계해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시는 이를 통해 방문과 체험, 소비로 이어지는 책 기반 생활상권 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일례로 시는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동네서점과 문화시설, 도서관, 북카페 등 책 문화 관련 장소와 자원을 연결해 스탬프투어 코스를 발굴·운영하고, 동네서점의 책 판매 기회도 확대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문화의 힘은 마음의 감동을 넘어 경제적 네트워크와 자본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미래를 선도할 가장 강력한 키워드이기도 하다”라며 “자율적인 도서 후원과 기증, 서가 공유 등 독서문화의 가치를 나눔으로 확산시키고, 책을 콘텐츠로 한 다양한 주체를 연결함으로써 책의 가치를 지역 문화산업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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