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백제 지방 거점 『남원 척문리산성』서 백제시대 집수시설 발견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4:10:05
  • -
  • +
  • 인쇄
사비기 행정구역과 관등명 처음으로 확인 및 백제 인장와, 기년명 기와 다량 출토
▲ 집수시설 출토 목간

[뉴스스텝] 남원시는 국가유산청 허가로 추진된 척문리산성(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집수시설(集水施設)과 북문지(北門址)가 새롭게 발견, 사비기 행정구역과 관등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백제 사비기 지방 거점 산성으로 알려진 남원 척문리산성에서 발견돼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남원시와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조사를 이어오면서 성벽, 문지, 집수시설, 도수시설, 건물지 등을 조사해온 만큼 이번에 발견된 1호 집수시설은 평면형태가 말각장방형이며, 벽석과 바닥면에서 대형 결합목제로 밝혀져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집수시설 내부에서 6점의 목간(木簡)이 출토됐는데, 목간에 묵서로 쓴 ‘상항(上巷)’,‘중항(中巷)’,‘장덕(將德)’등의 글자가 확인돼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도 ‘상항’과 ‘중항’은 백제 사비기 행정구역인 5부(部) 5항(巷)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 이번 남원 척문리산성 집수시설에서 이를 재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백제 중방성으로 알려진 고사부리성(사적) 상부상항(上部上巷)명 문자기와, 상부상항이 음각으로 새겨진 목제품 등까지 출토되어 백제에서 실제로 항제(巷制)가 실시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장덕 글자의 경우 백제의 16관등 중 제7품 관등 명칭에 해당하는 만큼 백제의 관등이 백제 목간에서, 묵서로 기록된 처음 확인된 사례여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외에도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병오(丙午, 516년 또는 576년)와 병신(丙申, 526년 또는 586년)명의 인장와와 기와가 다량 출토, 이를 통해 척문리산성은 백제 사비기 성왕~위덕왕 때에 해당하는 시기에 산성이 운영됐음을 밝혀주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삼족토기, 개배, 대호 등의 토기류와 철겸, 철착, 철제가위 등의 금속류 유물을 비롯해, 목간을 비롯한 목기, 두레박, 가공목 등이 다량 출토됐다. 또 동물 뼈와 식물유기체가 출토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집수시설 및 사비기 행정구역과 관등명 결과 등을 통해 백제 행정구역과 관등체계를 실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남원시는 앞으로도 조사결과를 토대로 척문리산성의 역사성과 가치성을 밝히는 등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정선군시설관리공단, 드림위드 앙상블과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성료

[뉴스스텝]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9월 12일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5년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교육에는 공단 임직원, 정선군 공무원, 정선군체육회 등 유관기관 직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장애인식 개선 교육은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및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법정 의무 교육으로, 모든 사업주와 근로자는 연 1회, 1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특

경상남도의회 건소위 “개발공사 공사채 발행 신중해야”

[뉴스스텝] 경남개발공사가 창원 웅동1지구 개발사업 관련하여 1,000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 신청을 계획 중인 가운데 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사업 정상화와 공사의 재정건전성 악화 등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12일 제426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경남개발공사로부터 ‘웅동1지구 개발사업 공사채 발행 사전승인·신청 계획 보고’를 받았다.이 자리에서 건설소방위 소속 위원들은

화순군,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 당부

[뉴스스텝] 화순군은 12일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인 가을철을 대비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예방수칙 실천을 당부했다고 밝혔다.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매년 약 6천 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한다. 특히 추수철과 단풍철에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염 시 발열, 근육통,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