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 제목·아이덴티티·주요 협업자 발표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4 14: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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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엔날레는 가속주의, 합리주의로 표방되는 자본주의 근대성에 대항하는 대안적 ‘기술’로서 비엔날레를 제시
▲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아이덴티티(2023년 디자인: 논플레이스 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뉴스스텝]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8월 26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시 여러 장소에서 개최 예정인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Séance: Technology of the Spirit)》의 제목, 아이덴티티와 주요 협업자를 발표한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SMB13)는 2024년 10월 비엔날레 역사상 두 번째로 진행됐던 예술감독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의 기획으로 준비되고 있다. SMB13 《강령: 영혼의 기술》은 오컬트, 신비주의, 영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세계 각지 예술가들의 커미션 신작, 재제작 및 기존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자본주의 근대성의 가속주의적이고 합리주의적인 논리에 맞서, 우리의 경험을 형성하는 정치적이고 지적인 구조에 대항하고 이를 재구성할 수 있는 대안적 ‘기술’로서 비엔날레를 제시한다.

‘강령적 경험을 제안하는 비엔날레’는 깨어 있는 삶 너머의 세계로의 접속에 관한 오랜 열망의 역사를 바탕으로, 영적 세계와의 교류가 어떻게 예술창작의 언어와 방법을 변화시켜 왔는지 살펴본다. 작가, 영화감독, 필자 등 전시, 공공 프로그램과 출판 참여자 목록은 앞으로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상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논플레이스 스튜디오(nonplace studio)가 시각화한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아이덴티티는 영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광명(光明)을 표현한다. 모듈 구조를 바탕으로 구성된 추상의 빛 패턴은 비물질적인 힘이 예술과 기술(techne)의 형태로 조직되는 과정을 드러내며, 유연하고, 변형 가능하며,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시각적 시스템으로 제시된다.

SMB13 예술감독팀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는 이번 비엔날레의 기획적 상상을 함께 구현할 주요 협업자를 공개한다.

SMB13 전시 공간 디자이너 콜렉티브(COLLECTIVE)는 베티 엔지(Betty Ng), 찬츠옌(Chi Yan Chan), 주안 밍게즈(Juan Minguez)가 이끌고 있으며, 홍콩을 기반으로 런던, 마드리드, 퍼스 등 세계 여러 장소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인 건축 스튜디오이다. 기존의 ‘저명한’ 건축 사무소의 관행에 도전하는 이들은 건축, 인테리어, 전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폭넓은 국제 프로젝트 경험을 만들고 있다.

SMB13 그래픽 디자이너 논플레이스 스튜디오(nonplace studio)는 시안멍이(Mengyi Qian), 첸시(Xi Chen), 마오주롱(Churong Mao)이 2022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설치, 영상, 가상 경험, 시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한다. 학제 간 협업을 지향하며, 사람, 매체, 공간 간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는 실험적인 시각적 창작을 수행한다.

SMB13 영문 에디터 벤 이스텀(Ben Eastham)은 현재 『이플럭스(e-flux)』 크리티시즘(Criticism)의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더 화이트 리뷰(The White Review)』의 공동 창립자이자 『아트리뷰(ArtReview)』편집자, 도큐멘타 14(Documenta 14)의 부편집자를 역임한 바 있다. 아실 고르키(Arshile Gorky), 루이스 캄니처(Luis Camnitzer), 파비오 마우리(Fabio Mauri)에 관한 출판물을 편집했으며, 저서로 『상상의 뮤지엄(The Imaginary Museum)』(TLS 북스, 2020)과 곧 출간될 『유동하는 세계(The Floating World)』(피츠카랄도 에디션즈)가 있다.

SMB13 사운드룸 큐레이터 사나 알마제디(Sanna Almajedi)는 현재 『이플럭스(e-flux)』에서 공연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독립큐레이터협회(Independent Curators International)가 주관한 《관습을 넘어선 출판(Publishing Against the Grain)》을 공동 기획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케이프타운 자이츠현대미술관(Zeitz Museum of Contemporary Art Africa), 나이지리아 센터포컨템포러리아트 라고스(Center for Contemporary Art Lagos) 등 여러 기관의 순회전으로 진행됐다. 2024년 뉴욕 큐레토리얼 레지던시 사라즈/둔켄스탈레(SARA’S / Dunkunsthalle)에서 전시 및 공연 시리즈 《바벨(Babel)》, 뉴욕의 비영리 공간 화이트 컬럼스(White Columns)에서 온라인 전시 《기억의 조각과 집의 단편들(Bricks of Memory, Fragments of Home)》을 기획한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하고 운영하는《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00년부터 도시의 미디어 환경에서 일어나는 동시대적 변화를 실험적으로 탐구하며, 미디어의 개념과 가능성을 재정의해 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세 번 개최됐던 《도시와 영상》 전시에서 서울과 미디어에 대한 실험을 나누기 시작했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지난 12회의 개최를 통해 국제적인 인정을 받으며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실험적 가능성을 지속 확장하고, 서울의 대표적인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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