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김포시 마산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남긴 것 혼돈의 시대에, 끝이 아닌 새로운 길을 나서는 지혜 얻어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14:35:13
  • -
  • +
  • 인쇄
▲ 길위의 인문학 탐방

[뉴스스텝] 혼돈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일으킨다.

예측되지 않은 일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어떤 물질이 정상 궤도에서 이탈해, 정처 없이 떠도는 상태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 중 하나일 것이다.

조선시대 ‘유배’가 어떤 이들에겐 두려움을 일으키는, 즉 혼돈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사뭇 흥미롭다.

얼마 전 끝난 마산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이야기다.

마산도서관은 8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유배지에서 꽃 피운 학문’이라는 주제로 유배를 떠난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선각자들을 두 달 동안 총 10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다뤘다.

‘유배’ 환경을 학문으로 극복한 이들의 정신과 자세를 배우기 위해 남양주 다산 정약용 생가와 화개정원 내 연산군 유배지 탐방도 2회에 걸쳐 다녀왔다.

옛 선각자들의 발자취를 현지에서 생생한 해설을 통해 느껴보는 건 현장 수업의 또 다른 묘미다.

이제는 고전이 된, 피터 위어 감독의 2010년작, 영화 웨이백(The way back)은 1940년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탈출한 7명의 수감자의 자유를 향한 장장 6,500km, 대 탈출기를 다룬다. 슬라보미르 라비치 저자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시대 상황과 역사적 배경이 달라 단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자유를 찾아 떠나는 수감자들의 탈출기에서는 역경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두드러진다면, 조선시대 옛 선각자들은 ‘유배’라는 척박한 환경을 또 다른 기회로 삼아, 학문에서 걸작을 만들어 내는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2013년 처음 시작, 올해 12년째 전국 각지에서 인문학 부흥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참여자들로부터 살아있는 현장 수업 등으로 좋은 평가가 잇달았던 이번 마산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혼돈을 대하는 자세와 그것을 직면하고 지혜롭게 활용했던 옛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마치 우리에게 아래의 질문처럼 되묻는 듯하다.

‘혹시 혼돈의 상황에 직면한 이들이 또 있는가? 이제는 당신들도 우리처럼 새로운 길을 나설 때다’라고 말이다.

이번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조선시대 선각자들의 유배사와 유배문학을 기록한 책들을 읽고, 이후 영화 ‘웨이백’을 보면서, 직접 비교해 보는 즐거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전북도, 김제 벼·논콩 피해 현장 방문… 신속한 복구 대책 추진

[뉴스스텝] 전북특별자치도는 김제시 죽산면 일대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잦은 비로 벼와 논콩 재배 농가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10월 26일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과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이번 현장 방문은 김관영 전북특별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도·김제시청 관계자 및 농가들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벼 수발아 피해

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영화로 힐링한 DAY2’

[뉴스스텝] (사)울산동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순자)는 10월 25일(토) 오전 10시, HD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울산 동구 자원봉사자를 위한 “영화로 힐링한 DAY2”를 실시했다. ◈ 본 행사는 올 한해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고한 여러 자원봉사단체들 선정하여 감사의 마음과 쉼을 선물 하기 위하여 마련됐다. 참여한 단체로는 환경정화 단체, 의용소방대, 적십자봉사회, 자율방범대, 푸드뱅크 지원(사랑의 빵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 “대전의 역사와 예술, 춤으로 되살아나”

[뉴스스텝]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장은 26일 유림공원(유성구 봉명동)에서 열린 2025 대전십무 공연에 참석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 의지를 밝혔다.(사)정은혜민족무용단이 주관하는 2025 대전십무는 대전의 역사, 자연, 인물 등을 춤 예술로 형상화한 열 개의 작품으로, 2014년 홍동기의 음악과 정은혜의 안무로 완성돼 그동안 대전의 정체성과 정신을 형상화해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