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적 친환경 인증기관과 협력…`서울형 LEED` 만든다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0 16: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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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18일 美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친환경 도심개발 우수단지 등 시찰
▲ 서울시청 전경

[뉴스스텝] 서울시가 기존 건물단위 평가인증제도에 이어 국내 최초로 지역단위 도시개발에 대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 도입에 나선다.

오세훈 시장은 18일 15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둘러보고 USGBC(미국그린빌딩협회)와'서울시 친환경 도시개발 인증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SGBC는 LEED(친환경 평가인증체계)를 개발, 운영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현재 국내에서 건물단위 인증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는 LEED BD+C(Building+Construction) 뿐만 아니라 지역단위 인증을 위한 LEED ND(Neighborhood Development) 체계도 구축하고 있는 세계적인 평가인증 기관이다.

그간 서울시는 도시 내 탄소배출량 저감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개발사업에 대해 G-SEED(녹색건축인증), ZEB(제로에너지빌딩 인증) 등의 국내 평가 인증제도를 활용해 건물 단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블럭이나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친환경 계획수립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는 마련되지 않아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공인된 LEED를 기반으로 지역개발 수준의 넓은 범위에 대한 개발사업 계획을 평가・인증 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할 계획이다.

LEED는 1989년 개발된 이후, 2022년 현재 전 세계 190개국에 걸쳐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약 10만 개 이상의 인증사례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이다. 친환경 계획/기법 달성 정도에 따라 플래티넘(80점 이상), 골드(60점 이상), 실버(50점 이상), 일반(Certified)으로 4단계 인증 체계를 갖추고 있다.

LEED 인증은 개발사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실제 에너지, 물 사용량 절감 등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건물에 대한 인지도 개선 등을 통한 임대료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인증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의도 IFC(골드), 잠실 롯데타워(골드), 서울 파이낸스센터(플래티넘) 등 278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완료했고 586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추진 중(2022년 기준)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LEED 인증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 시장은 업무, 교통,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용도의 대단위 친환경 도심 개발사업 사례인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를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시찰한 데 이어, USGBC(미국그린빌딩협회) 피터 템플턴 회장(Peter Templeton, CEO)과 면담을 통해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WTC Campus는 부지면적 64,749.7㎡의 대규모 부지에 지상 104층 규모의 WTC1 빌딩 등 7동의 대규모 건물을 조성하며 2025년까지 35%의 온실가스 감축, 2050년까지 80%의 감축을 목표로 설정한 친환경 개발 사례이다.

특히, WTC Campus는 인접한 대중교통 역과 긴밀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도심내 보행-대중교통 연계성을 강화한 사례가 돋보이며, 대중교통 허브(Transportation Hub - Oculus)의 조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원활한 단지내 접근을 지원하는 한편, 상업시설 복합개발로 단지 전체의 편의기능을 함께 제공토록 조성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기존 건물 단위 평가인증을 넘어 지역 차원의 개발사업 관리 및 평가인증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USGBC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의 특성에 적합한 지역단위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가칭, ‘LEED ND SEOUL’)를 함께 개발 및 추진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현재 캐나다, 인도, 브라질 등에서 기존 LEED 인증제도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한 ‘LEED CANADA', 'LEED INDIA', 'LEED BRAZIL' 등을 개발하여 운영 중에 있으나, 도시 단위 인증체계의 개발은 서울이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의 건물 단위 중심으로 진행되던 국내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제도를 우선적으로 지역단위로 확장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서울시 특성에 최적화된 자체 평가인증체계의 개발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최근 기후위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유도하는 지역단위 평가인증제도 도입이 도시의 탄소중립 달성과 도시의 회복탄력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오 시장은 세계무역센터 단지 시찰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에는 맨하튼 동측 이스트강변으로부터 저지대 지형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 중인 대규모 차수시설 ‘빅 유(BIG U)’를 시찰했다.

‘빅 유(BIG U)’는 사회기반시설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새로운 도시개념을 도입한다는 콘셉트로 홍수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뿐 아니라 공공의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로 구역별 단계적 계획으로 조성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이스트강변의 주변공원 보호 둔덕(2.4~2.7m)을 조성해 홍수로부터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한편, 새 보도교를 조성해 고립된 공원을 연결해 여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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