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6·25의 총성과 흙냄새가 잊히지 않는 조형원 어르신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6:40:46
  • -
  • +
  • 인쇄
영암군, 호국보훈의 달 맞아 국가유공자·유족 31명 위문 방문
▲ 영암군 국가유공자 조형원 어르신 위문

[뉴스스텝] “그날의 총성과 흙냄새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영암군 영암읍에 사는 103세 국가유공자 조형원 어르신은, 75년 전 6·25전쟁을 소리와 냄새로 떠올렸다.

20대 초반 꽃다운 청춘에 총을 들고 조국을 지킨 경험은, 100세를 훌쩍 넘긴 이 순간에도 어르신의 기억 속에 생생했고, 그때를 전하는 말에는 힘이 넘쳤다.

16일 우승희 영암군수를 포함한 영암군위문단이 호국보훈의 달 맞이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유족의 가정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정정한 모습으로 방문단을 맞은 조 어르신은 당시 총검술로 군살이 박혔다는 손을 내밀며 우승희 영암군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어르신의 마디마디 굽은 손가락을 어루만지며 그날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조 어르신은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는 것도 다 국가 덕이다”고 화답했다.

당신이 청춘으로 지켜낸 국가에서 살아가면서도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한날한시도 잊지 않은 어르신의 마음에 방문단 모두가 숙연해졌다.

6·25전쟁 경기도 태릉전투 등에서 활약한 조 어르신은 중사로 전역, 2001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11~16일 영암군위문단은 기억과 존경의 마음으로 조 어르신 가정 이외에도 30가구를 방문해 유공자의 희생과 그 유가족의 헌신을 기리고, 영암군 농산물 등이 담긴 위문품을 전달했다.

호국보훈의 날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위문하기 위해 영암군이 마련한 위문 행사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분들의 사연이 더해지며 살아있는 역사 교육장이 되기 충분했다.

위문을 마친 영암군위문단은 한목소리로, 지금 대한국민이 누리는 일상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감사를 넘어 보훈이 생활 속으로 녹아들도록 하겠다. 지역사회가 참전용사와 상이군경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도록 영암군민이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보훈사업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스텝.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뉴스

군위군의회 장철식 의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크골프장체계적 운영 확립 방안 마련' 5분 발언

[뉴스스텝] 대구광역시 군위군의회 장철식 의원이 제2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관광·경제·복지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이라며, 군위군 파크골프장의 체계적인 운영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촉구했다.이어 그는 현재 읍·면별로 운영되는 파크골프장이 이용시간, 요금체계 등에서 제각각이라며, 네 가지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첫째, ‘가칭

울산교육청-지방공무원노동조합연대, 상반기 노사협의회 합의문 서명

[뉴스스텝] 울산광역시교육청은 8일 지방공무원노동조합연대 4개 단체와 ‘2025년 상반기 노사협의회 합의문’에 서명했다. 울산교육청은 노동조합연대와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협의회를 해마다 열고 있으며, 올해는 5월 28일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네 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해 요구안 34건 가운데 23건을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이번 협의회에서는 행정실 직원 결원 시 대체인력 자문 지원, 부정당업자 제재 업무처리

비도 막지 못한 열기…의정부 민락맥주축제 시민 발길 북적

[뉴스스텝] 의정부시는 9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민락2지구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열린 ‘민락맥주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특히 6일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의정부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민락2지구상가번영회와 의정부도시공사 상권진흥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시와 농협이 후원해 진행됐다. 축

PHOTO NEWS

더보기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