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정신건강 위기 속 군민 마음건강 돌봄에 앞장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8 16: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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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회복을 돕는 ‘전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 적극 추진
▲ 군수실에서 진행된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우수지자체 선정 기념 촬영

[뉴스스텝] “마음이 아플 땐 어디로 가야 하나요?”

대한민국은 심각한 정신건강 위기에 놓여 있다. 2024년 보건복지부 산하 정신건강센터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73.6%가 최근 1년간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은 여전히 깊게 뿌리내려, 많은 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무안군은 지역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2015년 무안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개소 이후 정신건강 예방부터 조기 발견,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적 정신건강 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 정신건강의 든든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군은 심리상담, 위기 개입, 자살 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주민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한편,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정서적 회복을 돕는 ‘전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 적극 추진

무안군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게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추진된 이번 사업에서 무안군은 심리상담 1급 유형 서비스 제공기관이 부족한 지역 현실을 감안해 관련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쳤다.

또한, 간소화된 신청 절차를 통해 접근성을 높인 결과, 현재까지 관내 7개 심리상담 기관에서 총 141명의 군민이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안군은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군은 주민들이 스스로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더 나아가 마음건강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증정신질환자, 치료를 넘어 자립까지…통합 사례관리 강화

무안군은 조현병, 양극성장애 등 중증정신질환자들의 회복과 자립을 돕기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통합 사례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치료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내 안정적인 복귀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무안군은 약 190명의 중증정신질환 등록 대상자를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각 대상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약물 복용 지도 ▲위기 개입 ▲의료기관 연계 ▲퇴원 후 지역사회 정착 지원 등 통합 사례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사례관리와 연계해 운영 중인 주간 재활프로그램은 사회기능 회복과 자립 역량 강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재활프로그램은 주 2회씩 총 48회에 걸쳐 집단 활동 형태로 운영되며, 음악치료, 신체활동, 공예활동, 문화체험 등으로 구성돼 정서적 안정과 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생명을 지키는 지역사회 자살 예방 안전망 강화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2,906명으로 집계됐으며, 10~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무안군의 경우 최근 5년간 자살 사망자 가운데 70대 이상 노년층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 청년과 노인 정신건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

이에 군은 자살률이 상승하는 봄철(3~5월)을 고위험 시기로 판단하고, 관내 대학생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통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굴하고 있다.

고위험군 청년에게는 전문 심리상담과 치료비를 연계해 지원하고, 65세 이상 노년층에는 경로당을 방문해 소규모 집중교육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상 속 자살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생명지킴이’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을 잘 아는 이장이 정신건강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생명사랑 마을’은 39개소, 정신건강 문제를 겪어 약국을 찾으면 약사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명사랑 약국’을 21개소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 군부대,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 교육을 확대해, 위기 징후 발견 시 전문기관과의 신속한 연계가 가능하도록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 위기 현장 속 심리지원, 일상 회복의 디딤돌이 되다

지난해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무안군은 유가족과 현장 대응 인력, 간접 재난 경험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군민들을 위해 심리지원에 온 힘을 쏟았다.

군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통합심리지원단과 협력해 무안국제공항, 유가족 임시숙소, 합동분향소 등에 현장 심리상담소를 설치하고, 대상별 맞춤형 심리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무안공항 현장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고 향정신성의약품 처방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보건소와 트라우마센터 간 진료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힘썼다.

아울러 사고 수습에 투입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는 트라우마 예방과 회복을 위한 심리 회복 교육을 하고, 고위험군을 선별해 전문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병행했다.

또한, 사고 인근 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며 정신건강 상태를 자세히 점검하고, ‘마음안심버스’를 추가로 투입해 현장 중심의 상담과 평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사회가 안정적으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김산 군수는 “마음이 아플 때도 주저 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무안군은 정신건강의 위기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하고, 예방부터 자립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촘촘한 지원 체계를 통해 군민의 마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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