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문화관광재단, 세월을 담은 ‘월출 색소폰 앙상블’ 공연 성료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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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바람을 연주하다, 주민들이 만든 여름의 선율
▲ (월출 색소폰 앙상블)

[뉴스스텝] 7월 20일, 월출산 기찬랜드 빛찬광장에 색소폰 선율이 울려 퍼졌다. 퇴직한 영암 주민들로 이루어진 ‘월출 색소폰 앙상블’(대표 박병우)이 여름날을 물들이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이 ‘2025 문화가 있는 날’ 행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자리였다.

‘월출 색소폰 앙상블’은 단순한 취미 동호회가 아니다. 악보 너머 삶의 온기를 나누는 이들은 복지시설과 요양원을 돌며 색소폰으로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번 무대는 그들의 시간과 정성이 빚어낸 하나의 증언이었다.

공연은 사회자 변성재의 유쾌한 멘트로 문을 열었다. ‘해변으로 가요’가 흐르고, 아코디언과 노래(황운천·김수길), 기타와 하모니카(이승백), 색소폰 4중주(신성애 외 3인)가 이어졌다. 관객과 무대의 경계는 자연스레 허물어졌고, 노래자랑으로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이금순 외 19인의 라인댄스, 강주완 외 9인의 고고장구, 정은숙의 듀오 무대가 장단을 바꿔가며 광장을 채웠다. 특히 이남행의 ‘고맙소’, 박찬식의 ‘묻지 마세요’는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듯한 울림을 남겼다. 마지막은 박병우 외 7인의 합주, 악보를 넘어선 삶의 리듬이 끝내 광장에 머물렀다.

(재)영암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사업팀 김복음 PD는 “이 공연은 무대가 아니라 마을이었고, 관객은 손님이 아니라 이웃이었다”고 전했다. 음악은 곧 일상이 됐고, 그 일상은 누군가의 시간이자 지역의 문화가 됐다. 소박했지만 단단했고, 조용했지만 깊었다. 영암의 문화는 그렇게,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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