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남사노인대학 입학생 대상 특강

최선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6 17: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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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남사읍 주민자치센터서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세계’ 주제로 강연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남사노인대학 강연

[뉴스스텝]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4일 처인구 남사읍 주민자치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남사노인대학 입학식’에서 입학생 110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상상력과 관찰력의 미술 세계’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특강에서 이 시장은 극사실주의, 초현실주의, 인상주의, 입체주의, 표현주의 등 다양한 화풍과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미술 작품의 가치는 작가의 관찰력과 상상력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그림은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상상하고 사유한 결과물”이라며 “관찰력과 상상력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 “상식의 맥락과 다른 데페이즈망은 사유와 상상을 자극”

이상일 시장은 이석주 작가의 극사실주의 작품 ‘사유적 공간’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림이다.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란 책의 해진 모습을 마치 사진과 똑같이 그렸고, 그 옆에 책과는 어울리기 어려운 백마를 그리고 나서 제목을 '사유적 공간'이라고 했다”며 “이처럼 상식의 맥락에선 보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캔버스에 배치하는 것을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라 부르는데 이는 감상하는 이들에게 사유와 상상을 해보라는 것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르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과 ‘이미지의 배반’, ‘개인적 가치’ 등을 소개하면서 사실주의적 그림에 데페이즈망을 결합해서 초현실주의 화풍을 만들어낸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현실 세계에선 존재할 수 없는 조합을 통해 초현실주의를 표현한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은, 하늘은 대낮인데 집과 호수는 밤이다. 있을 수 없는 장면이지만 상상력으로 가능한 세계다. 같은 이름의 연작이 여러 개 있는 데 그중 한 작품은 1억 달러 이상, 현재 환율로 약 1,450억 원이 넘는 값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미지의 배반’을 보여주며 “작가는 담배 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썼다. 고정관념을 깨라는 메시지다. 우리는 이걸 보면서 통상 파이프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그림이고 이미지일 뿐이지 실제는 아니다라는 것이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다”라고 말했다.

▶ 피카소와 뒤샹, 엔디워홀 등 대중 미술작품과 관련 일화 소개

이상일 시장은 피카소의 작품 세계도 상세히 소개했다. 피카소가 14세 때 여동생의 세례 장면을 그린 '첫번째 영성체'를 보여주며 "참으로 섬세한 사실주의 작품으로 어린 피카소의 솜씨가 놀랍지 않느냐. 하지만 그는 전통 스타일, 하나의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입체주의의 문을 여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는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소개하며 "이 작품은 전통화풍과 너무나도 달라 초기엔 일부 인사들이 괴물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20세기 미술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보여주며 "외젠 들라크루아의 같은 제목의 작품을 모방한 것이지만, 피카소만의 입체주의 화풍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5년 경매에서 1억 793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1,965억 원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피카소,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 등 대가들도 남의 작품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강연은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 소개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워홀은 가난한 시절 늘 먹었던 캠벨 수프 캔을 주제로 그렸는 데 그걸 통해 팝아트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캠벨 수프 그림들은 현대인의 몰개성화, 대량생산 시대를 예술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웬디 워홀이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보고 착안해서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찍어낸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 중 하나가 공식 경매 사상 두번째로 비싼 값인 1억 95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2,850억 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관찰력과 상상력이 있으면 일상에서도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며 소변기나 와인병 건조를 위한 병걸이 등 상품을 예술작품으로 만든 마르셸 뒤샹의 ‘샘’, ‘병걸이’ 등을 소개했다.

▶ “예술은 우리 싱생활의 건축, 패션, 광고 등에 영향 끼쳐”

이상일 시장은 뭉크의 ‘절규’를 보여주며 “이 그림은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주의에 해당한다"며 “뭉크의 이 작품 파스텔 버전은 경매가 1억 2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가에 팔렸는 데 그림 한 점이 이처렴 높은 값에 매매되는 이유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달리라는 작가는 '기억의 지속'에란 작품에서 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리고 나서 '어느 누구도 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리지 않았다는 데서 나는 놀란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스스로를 천재라고 했던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데, 달리의 상상력이 기발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기하학적 추상화의 대가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도 소개하며, “몬드리안은 눈에 보이는 자연을 점점 단순화해 나가며 수직선과 수평선, 그리고 빨강·파랑·노랑의 기본색만으로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몬드리안의 그림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는 뉴욕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재즈 리듬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화성·평택 등에 조성한 반도체 생산라인 외벽에 몬드리안 작품들처럼 꾸며져 있는데 그의 화풍은 건축, 패션, 광고 등 우리 실생활에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16세기 이탈리아 궁정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독특한 이중그림들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아르침볼도는 과일, 채소, 생선, 책, 나뭇가지 등을 조합해 사람 얼굴을 표현한 화가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계절에 맞는 꽃, 과일, 나무 등으로 표현한 ‘사계 연작’이 대표작”이라며 “멀리서 보면 인물화이지지만 가까이서 그림 일부를 보면 정물화로 보이는 이중 이미지 기법은 당시로선 기발한 상상력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아르침볼도의 황제 초상은 온몸이 채소와 과일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시 황제는 농업의 풍요를 상징하는 그림이라며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며 “이후 현대 조각가 필립 하스가 그의 영향을 받아 미국 뉴욕 식물원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대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오늘날에도 그 창의성이 예술계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강연을 마치며 “미술 세계에선 관찰력과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라며 “어르신들께서도 생활하시면서 주변을 잘 관찰하시고, 문제가 있는 것들을 시에 알려주시면 시정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도 변화와 발전의 요인이 된다"며 "좋은 상상도 하셔서 알려주시면 시가 검토할 수 있으니 관찰력과 상상력을 잘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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